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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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알 법한 유명고전소설 중에 하나인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다. 고전소설은 어린시절 어린이 명작전집 같은 시리즈물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읽어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동물농장을 읽고자 결심하였고, 성인이 되어 읽어본 동물농장은 어린시절과는 전혀 다른 감명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왜 고전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동물농장은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다. 그러나 그 짧은 내용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너무도 풍부하다.

조지오웰은 사회적인 풍자와 비판을 담은 소설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언제나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고찰해 보게 된다.
동물농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동물들을 지배하고 착취하였던 농장 주인 존스를 몰아내고 자유를 찾는 듯 했던 동물들은 결국 또다시 지배와 피지배계층으로 나뉘어 똑같은 착취의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나폴레옹과 그에 동조하는 돼지들, 나팔수나 다름없는 스퀼러. 이들을 보면 결국 평등과 자유는 인간의 본성에 의해 침해받을 수 밖에 없는 가치인 것일까 절망과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세상이 잘못되어 감을 알고 있으면서 그저 방관만 하고 있거나, 혹은 잘못된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스스로가 중히 여기는 가치조차 찾지 않고 지배자를 맹목적으로 따르며 착취당하는 무방비한 대중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인 것 같아 많이 반성하게 되기도 하였다.
동물농장은 조지오웰이 러시아혁명에 실망하고 적극적인 비판의지를 표명한 책이라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책을 읽으며 실망감과 절망을 많이 느꼇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 철학과 사회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들처럼 이 책을 깊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어떻게 다른지도 얼마전 시민의 교양을 통해 배우게 되었으니 말이다. 후에 인문학 공부를 좀 더 한뒤에 읽게 되면 다르게 다가올 거란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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