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실현하지 않아도 좋으니, 좋은 삶을 살지 못해도 좋으니, 사회의 저 아래에서 우리에게 무해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것은 혹시 아닐까.
당신이 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 믿음이 있어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도 마음도 자유로이 노닌다.
차분히 자기 얘기를 마친 두연은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지켜 낸 사람처럼 보였다. - P26
"내가 좋아하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 ‘때로는 다른 세계로 가는 벽장문이 열리기도 한다. 당신이 믿건 아니건.’ 그러니까 5년 전 그때 한은소의 세상에 불가사의한 벽장문이 열린 거야."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