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표현은 공격적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에서 목표와 경계, 욕구를 분명히 표현하며 사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으로 꼭 바뀌어야 한다.
직감과 두려움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두려움은 요구가 많거나 구속적인 반면, 직감은 나를 인도하고 보호하려 한다
나는 방바닥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방바닥과 소통하지는 않는다. 나는 방바닥이 원하는 바가 뭔지 알지만(먼지로 몸을 덮어 유적이 되고자 한다), 그 욕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자연을 밀어내고 인공의 세계를 유지한다. 나의 질서를 강요한다. 먼지가 쌓인다. 쓸어버린다. 얼룩이 진다. 제거한다.
나는 그저 통역을 했을 뿐인데 착한 아이가 되고 그로 인해 받은 표창장은 나와 농인부모의 관계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돌봄을 제공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부모는 사라지고 말 못하는 불쌍한 장애인으로서의 모습만 남았다. 누구나 돌봄수혜자이자 돌봄제공자가 될 수 있으며 그건 모두의 권리여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
유리네 집은 그중 가장 ‘정상’적인 집이었는데 유리는 말했다. 엄마의 기대치가 커서 힘들다고, 보라네가 부럽다고.
농인의 세계는 아름답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청인의 세계가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처럼 농인의 세계에도 좋은 것, 나쁜 것, 기쁘지만 슬픈 일,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