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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게임에서 레벨 업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현실과 환상의 접점을 이루는 세상, 판타지아의 묘사는 게임을 즐겨 하든 그렇지 않든 어렵지 않게 그려볼 정도로 생생하다. 현실에서의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그곳에서 자유를 느끼는 선우와는 달리 판타지아의 최강자 원지는 또 다른 자유를 갈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둘은 명확히 구분되어 보이지만 삶의 고통과 무한의 자유 중 무엇이 진짜이며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 앞에서 <마지막 레벨 업>은 잠시 멈춰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도망가지 않고 마주하기, 주변을 돌아보고 공감하며 손을 내밀기, 용감하게 한 발 나아가는 선우의 모습은 인생의 진정한 '레벨 업'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초등고학년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재와 구성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다룬 점은 작품의 큰 미덕이다.
자유가 대체 뭘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무도 나를 통제할 수 없는 것?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 숨이 시원하게 쉬어지는 것?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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