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처럼 파인, 사실 겉껍질에 지나지 않는 이러한 나의 삶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거예요. 이 생각이 얼마나 아프고 슬프고 두려운 것인지를요. 우리가 자신의 상처를가감 없이 들여다보는 일은 굉장히 두려운 거예요. 다들 안 보려고 하잖아요? 무의식은 도망가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돌려버려요. 그래도 살 만하지 뭐, 나는 남보다는 낫잖아, 이런 쪽으로 슬쩍 건너가는데 이 상처를 마치 지진계처럼 들여다보면서 그 안의 풍경을 꼼꼼하게 읽어낼수 있는 능력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이 아도르노에게는 합리성이라는 것이죠.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