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언제나 통한다‘는 말 같은 건 믿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사람을 이기기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 P85
소설 속 주인공은 힘들게 살다가 운명같이 돈과 권력을 얻어요. 부조리를 이겨낼 수단이 더 강한 권력과 돈밖에 없거든요. 선생님은 그런 이야기 좋아하세요? 전 아니거든요. 내 자리에서 버티면서 이겨낼 수 없을까요? 많은 돈이나 다른 힘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내는 거요. 언제까지 영웅을 기다리나요? 세상에 영웅은 없어요. - P353
사실 말이야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많은데사람들이 다른 사람한테는 못해줄 것처럼 말할 때가 많아사실 자기가 안 해봐서 모르는 걸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그런 말이 다 진짜는 아니야. - P116
"예전처럼 빠르게 이야기를 지어낼 수 없다 해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모두가 같은 속도로 이야기를 지어내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어떤 작가는 이틀 만에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고, 어떤 작가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이야기의 완성도입니다." - P44
아름이 우주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엄마 빼고 아무도 없다. 아름은 그게 가끔 서운했다. 언젠가는 송이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우주에는 태양처럼 홀몸인 별도 있지만 동반성과 함께하는 별이 더 많다는 것을. 두 별이 상대방의주위를 도는 쌍성계 중에는 두 구성 별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 ‘별의 물질‘을 서로 주고받는 근접 쌍성계도 있다는 것을. 쌍성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송이의 얼굴을 떠올린다는 것을. -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