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고양이와 새를 동시에 사랑하는건 조금 복잡한 문제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할 수 없는 영원한 딜레마... - P37
자연은 그 혼잡함 속에서 행복해한다.그것은 자연의 본성이고,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은 걸레질할 수 있어야 하고,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위생적이어야만 한다고 믿는다.생명은 관상용 도자기가 아니다. 생명은 더럽다.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생명은 온갖 곳에 오물을 남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생명과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이다…자연은 공허를 혐오한다. 나도 그렇다. - P91
모든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나다‘, 혹은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나야‘라고. - P110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크다고 생각하니 허망하면서도 한편으론 안도감이 든다. 어차피 세상은 나보다 압도적으로 거대하니까 불안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거대한 세상 앞에서 불안한 건 내가 모자라거나 잘못된것이 아니라 무척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다. 나는 작은 존재니까 두려워해도 괜찮다. 까짓것, 불안해하면 어때.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