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피디아 -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의 백과사전
박정윤 외 지음 / 어떤책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고양이와 동거를 결정할 때 이별할 것을 미리 영려하며 관계를 시작하는 사랑은거의 없어요. 물론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몇 살인지 정도는 대부분 알죠. 집고양이의 평균수명은 길어야 20년 정도라는 건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는 사랑도 알고 있는 상식이되었지요. 하지만 그 막연했던 지식은, 당장 내 고양이가 나이를 먹으며 움직임이 예전 같지않아지는 순간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북슬북슬한 털 뭉치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그대로인데 내 고양이는 보살핑이 필요한 어르신이 되어 버린 이 야속한 시간의 흐름이란. - P327

아기 고양이를 길에서 만난다면, 다들 어떻게 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냥줍‘이 구조가아니라 유괴가 될 수도 있다는 정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작은 솜털 같은 아기 고양이를구조한다면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를 미리 알아 두면 멋질 거예요. - P512

저는 캣맘이 세상에서 가장 책임감도 크고 슬픈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무더운 여름날사료에 꼬이는 파리를 쫓고, 추운 겨울 꽁꽁 언 물을 깨부수고, 피곤한 퇴근길에도 밥 자리에들러야 하고, 근처 주민에게서 험한 말 듣고 험한 일도 당하고요. 비가 와도, 날이 더워져도, 추워져도 걱정, 휴가를 가면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고민, 그러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친구도 생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슬프거나 혹은 좀 더 슬픈 일만 있는 캣망의 일상. 하지만피곤하고 힘들다가도 밥 먹는 아이가 나타나면 그저 반갑고, 이 한 끼를 줄 수 있어서고마워집니다. 왜 굳이 이 일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생각하다가, 반대로 묻고 싶어졌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일, 당연하지 않나요? 인간이라고 다른 종에게 폭력적으로 굴어도 되나요? 그리고 사회가 해야할 일을 개인이 하면 칭찬받아 마땅한 것 아닌가요? - P5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