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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름, 그 회복의 여정 - 예수님의 구원이 머문 복음서의 열한 장면
오지영 지음 / IVP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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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곳에 데려가 주오! - 따름 그 회복의 여정을 읽고


복음서를 연구한 수많은 책들이 있다. 묵상한 책들도 차고 넘친다. 그러나 어떤 책들은 너무나 멀찍이 떨어져 그저 관찰자의 시점으로 예수를 그리고 있고, 다른 책들은 너무 가까이 주관적인 모습으로 예수의 형상을 그려낸다.

예수를 그저 객관적인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눈으로만 그려내어 어그러진 예수의 모습을 그려내지는 않은가? 어쩌면 이런 책들을 통해서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의 젊은 청년을 그려내는 것은 나의 몫으로 그저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저자는 자신의 고고학적 지식과 특히 언어의 지식을 통해 생생하게 그 현장을 자세히 그려낸다. 이런 도구들을 통해서 기도하며 깊이 묵상한 저자는 어느덧 그 길에 함께 있는 듯하다. 예수가 가는 길을 따라나서며 함께 숨 쉬고 감각하는 희로애락의 호흡을 함께 하게 한다.

자자가 안내하는 예수의 길을 같이 걷다 보면 회당의 읊조림 소리, 도시의 향기, 나무 그늘의 시원함, 베다니의 냄새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그저 이런 도구들로 그 당시 현장을 소개하는 것에 그쳐 회복이 간절한 자들의 심령을 그대로 그려낸다. 자신이 아팠듯이, 고통스러웠듯이, 울었듯이 그래서 예수의 회복이 절절히 필요했기에 부족한 자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예수가 아니라 그 예수를 만나 회복한 자들이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건너뛰고 오롯이 그 길에서 예수를 통해 회복한 자들에 집중한다. 이것이야말로 성육신한 예수가 더 바라고 원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끝끝내 나 역시 그 길에 서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그 길에서 나 역시 회복이 필요한 자임을 소리 내어 외치게 한다. “나도 그곳에 데려가 주오!” 사순절의 시간 예수를 만나기에 너무나 맞갖은 책임에 틀림없다.


#ivp #ivp독서단 #따름그회복의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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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 김기현 목사의 사순절 가상칠언 묵상집
김기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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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천당! 불신지옥!”

한국 기독교의 대속 교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와 같지 않을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그저 단순히 나는 죄인이고,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는 도식은 납득하지 못할 죄책감을 심어준다. 내가 죄인이라는 인식은 교리의 주입식 교육으로 납득되는 차원은 아닐 것이다. 철저한 자기 직면 속에서 이뤄지는 회심의 경험이 이뤄질 때 이것은 받아들여진다.

 

또한 이런 대속 교리로 말미암아 세상과 기독교를 가르는 이분법적 세계관이 굳건하게 되었다. 나는 예수 믿고 구원 방주에 올라탄 사람, 저들은 예수를 몰라 지옥 갈 사람이라는 인식하에 세상과 교회는 멀어지는 길을 택하고 말았다.

 

개인주의와 합리주의 시대에 이런 대속 교리는 더욱더 받아들여지기 힘든 현실이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는 이런 단순한 교리 속에 갇혀 둘 것이 아니다. 깊고, 넓고, 풍성한 것들이 담겨 있다. 성육신한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신 그 놀라운 은혜가 어찌 단순히 표현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예수의 가상 칠언을 통해서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인 김기현 목사는 예수의 가상 칠언 이 연결된 의미임을 보여준다. 용서-낙원/안식-가정-관계-고통-의미-목적-죽음의 순으로의 의미를 하나의 실로 꿰고 있다. 하나하나가 귀하고 놀라운 말씀이지만 이것이 쭉 연결되어 다가올 때 더 큰 의미와 감동이 피부로 다가온다.

 

이런 순서를 다른 말로 하면 땅에서 하늘까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수는 십자가에서 땅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본다. 먼저 하늘을 보지 않았다. 징글징글한 땅의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이들이 땅에서 낙원을 꿈꾸고 세워가고 관계 맺고 아픔을 이겨내며 결국 하늘을 바라보기를 희망하신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예수의 대속의 뜻이며, 가상 칠언에 나타난 진정한 소망이 아닐까? 예수의 유언과도 같은 일곱 말씀을 따라가면 땅이 하늘이요, 하늘이 땅인 세상을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고백의 언어로 이 책을 써 내려간다. 자신이 만나고 깨닫고 경험한 예수의 십자가를 고백한다. 그 속에 자신의 신학, 철학 등의 학문적 배경과 교회, 가족의 이야기도 녹여 낸다. 땅의 이야기를 통해 하늘을 소망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이 아프고, 한참 생각하다가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책 제목이 내용을 다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사순절의 시간 이 책과 함께 하길 천한다. 얇은 책이지만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천천히 매일매일 조심스레 십자가로 안내하는 이 책을 따라 가보자. 나도 모르게 예수께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는 복이 독자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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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위한 독서 -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지음, 홍정환 옮김 / 죠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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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요엘 2:28)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가장 하기 힘든 곳 중 하나가 교회가 아닐까? 어느새 교회는 진리를 단단한 화석처럼 굳혀버려 그것을 교리라는 이름으로 절대화 시켰고 시키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고, 보이지 않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디디는 믿음의 모험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모험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안에 창조적 상상력이 사라지고 그저 해왔던 대로 하기 때문이다. 80-90년도 교회의 모습, 여러 가지 사역들과 현재 2020년을 비교해 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교회는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해주고 있다. 우선 우리의 성경 읽기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공동체적인 읽기, 공공선을 위한 읽기는 여전히 요원한 지경이다. 개인적 영달과 복을 위한 종교가 되어버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원래 공동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성경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가지고 교회 밖에서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학습과 행동이다. 공동체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이 생기고 이것을 행동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경 학습은 그저 내 개인의 사사로운 것에 집중하게 하고 결국 말씀을 자기화시켜 버리는 오류가 일어난다.

 

이 책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 외에 책을 읽는 학습 공동체로서 교회를 묘사한다. 교회에서 다른 책을 읽으려 하다보면 상당한 저항에 부딪친다. 그런 건 세상에서나 하고 교회는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한다. 이 말은 얼핏 맞는 말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세상과 교회의 접점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다른 문학, 역사, 철학등 다른 책들을 읽고 더 풍부한 학습과 행동의 공동체로 발을 디뎌야 한다.

 

요엘서의 말씀처럼,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삶에서 배우고 행동하며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걸었다. 이제라도 이런 학습과 행동의 공동체의 모습, 창조적 상상력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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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도 괜찮아요. 수도원이 돈 없어서 망한 적은 없어요. 돈 많아서 망한 일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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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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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여전히 역사로부터 교훈을 수용못하는 인류는 기울어진 곳을 더 기울게 함으로 다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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