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을 위한 독서 -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지음, 홍정환 옮김 / 죠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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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요엘 2:28)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가장 하기 힘든 곳 중 하나가 교회가 아닐까? 어느새 교회는 진리를 단단한 화석처럼 굳혀버려 그것을 교리라는 이름으로 절대화 시켰고 시키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고, 보이지 않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디디는 믿음의 모험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모험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안에 창조적 상상력이 사라지고 그저 해왔던 대로 하기 때문이다. 80-90년도 교회의 모습, 여러 가지 사역들과 현재 2020년을 비교해 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교회는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해주고 있다. 우선 우리의 성경 읽기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공동체적인 읽기, 공공선을 위한 읽기는 여전히 요원한 지경이다. 개인적 영달과 복을 위한 종교가 되어버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원래 공동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성경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가지고 교회 밖에서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학습과 행동이다. 공동체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이 생기고 이것을 행동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경 학습은 그저 내 개인의 사사로운 것에 집중하게 하고 결국 말씀을 자기화시켜 버리는 오류가 일어난다.

 

이 책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 외에 책을 읽는 학습 공동체로서 교회를 묘사한다. 교회에서 다른 책을 읽으려 하다보면 상당한 저항에 부딪친다. 그런 건 세상에서나 하고 교회는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한다. 이 말은 얼핏 맞는 말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세상과 교회의 접점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다른 문학, 역사, 철학등 다른 책들을 읽고 더 풍부한 학습과 행동의 공동체로 발을 디뎌야 한다.

 

요엘서의 말씀처럼,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삶에서 배우고 행동하며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걸었다. 이제라도 이런 학습과 행동의 공동체의 모습, 창조적 상상력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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