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인가? -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6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김현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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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모호해지는 우정과 인간관계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책.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진정한 인간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가장 근원적인 답을 해줄 수 있는 건 고대로부터 내려져오는 지혜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자 변치않는 진리라 믿고 싶었던 내용은 ‘과거에 친구가 될 수 있게 했던 핵심 가치와 특징들은 세월이 시험해도 살아남을 것이다.’이다. 세월이 흐르며 친구와 내가 있는 각자의 세계가 변하고 우리의 마음과 걷는 길이 서로 달라져도, 과거에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그 가치와 지향점만 그대로 있다면 함께 더 큰 가치와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인간관계에 너무 쉽게 마음을 주고 너무 쉽게 우정이란 여기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의 의미는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에 가까웠던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같은 고민을 종종 하겠지만, 책을 읽으며 스쳐지나간 여러 얼굴들과 함께 우정의 본질이 얼마나많은 인간관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늘 기억하려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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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없던 감각 - 보는 법을 배운 소년, 듣는 법을 배운 소녀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수전 배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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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일까? 막연히 장애를 회복하면 전보다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게 없던 감각』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암과 조흐라는 각각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데, 그들은 그들만의 전략과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인지한다. 신경생물학자인 수전 배리가 친절한 설명과 여러 자료를 통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시각/청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감각하고 지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배려’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상대를 판단하고 도우려는 것 또한 차별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지각한다는 것을 이해한 지금, 나는 더 이상 나의 시선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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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름에게 에세이&
최지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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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얼마나 아름답게 쓸까- 하는 게 궁금하여 펼쳐든 책. 하지만 첫 장을 읽고서 내가 누군가를 아주 평면적으로 단정 짓고 보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듯 이 책의 작가인 최지은 시인에게도 그녀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최지은 시인은 어린이 지은이 홀로 감내하던 아픔들을 꺼내어 새로운 이야기로 바꾸어주고, 그렇게 어린 시절과 현재 사이에 생긴 틈을 채워간다.

어린이 지은이 겪은 슬픔들은 어린이였던 내가 겪은 슬픔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지만, 나 또한 나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에 같은 마음으로 어린이 지은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린이 지은의 손을 맞잡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책을 읽은 기분이었다고 할까.

아프고 슬픈 기억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살펴보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더 이상 아프고 슬픈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다른 수식어를 덧붙일 필요 없이 그냥 정말 좋았다.

나는 슬픔을 어떻게 대하더라. 최지은 시인처럼 생각하려고 하지만 결국 슬픔을 슬픔으로 그곳에 그대로 묶여버리는 것 같다. 유년 시절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상처받을 수 있는데, 그런 모든 순간들에 아픔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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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코노미 - 지상에서 우주로, 부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시장의 탄생
채드 앤더슨 지음, 장용원 옮김, 이기주 감수 / 민음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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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주 산업에 관심이 매우 많은데 우주 경제와 더불어 우주 산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두루 들을 수 있어 무척 유익한 책이다. 우주 경제뿐만 아니라 우주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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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심장 훈련
이서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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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검은 말 한 마리를 상상하시라. 그것도 맹렬히 달리는 놈으로.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은 정말 맹렬히 달리는 말과도 같았다. 이야기는 멈출 줄 모르고 달리는 말처럼 달음박질로 산맥을, 산맥을 넘었다. 그 위에 탄 나는 말의 등허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이서아 작가의 이야기는 거칠면서 섬세하고 호흡이 빠르다. 심장을 졸이며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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