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검은 말 한 마리를 상상하시라. 그것도 맹렬히 달리는 놈으로.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은 정말 맹렬히 달리는 말과도 같았다. 이야기는 멈출 줄 모르고 달리는 말처럼 달음박질로 산맥을, 산맥을 넘었다. 그 위에 탄 나는 말의 등허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이서아 작가의 이야기는 거칠면서 섬세하고 호흡이 빠르다. 심장을 졸이며 읽을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