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는 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일까? 막연히 장애를 회복하면 전보다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게 없던 감각』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암과 조흐라는 각각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데, 그들은 그들만의 전략과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인지한다. 신경생물학자인 수전 배리가 친절한 설명과 여러 자료를 통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시각/청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감각하고 지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배려’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상대를 판단하고 도우려는 것 또한 차별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지각한다는 것을 이해한 지금, 나는 더 이상 나의 시선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