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 이원복 엮음 / 이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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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니, 성공해도 반역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대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말은 안 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역사에서 반란이나 역성혁명을 하려고 하면 실패하면 멸문지화를 당하지만 성공하면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살았습니다. 그걸 한마디로 표현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다릅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세세하게 알 수 있는 세상인지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지는 않습니다.

반역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게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살다가 갔습니다. 슬픈 현실인 게 자신만을 위해서 달려온 사람들은 좋은 인생을 살고 그것을 막고 나라를 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권력의 속성이고 내가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회를 지탱해나가는 관점에 있어서는 슬픈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민족과 역사의 죄인

6.25전쟁과 월남전을 겪으면서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했지만 수도경비사령관에 취임하자마자 겪은 쿠데타는 그간의 고생이 허무하게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가와 민족과 역사 앞의 죄인이라고 한다는 것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제가 그 위치에 있었다면 얼마나 쿠데타 세력을 원망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서 내 몸 바쳐서 살고 있는데 다 망쳐놨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였으면 애초에 하나회에 협조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장태완 사령관의 인품은 모범이 될만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바라는 것은 이렇게 불의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명예를 다시 세워주고 군사 반란을 한 사람들은 모두 현충원에서 내쫓고 그동안 본인들이 누려왔던 역사에서의 기록을 지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정희 대통령의 5.16은 혼란한 상황에 구국의 결단일 수 있다고 보지만 전두환 장군의 12.12 군사 반란은 그저 권력을 향한 욕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정부는 적어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만 전두환 정부는 국민의 선택으로 오른 자리가 아니므로 과감하게 대통령의 역사도 다시 고쳐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역사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반복되고 자주 일어납니다. 권력이라고 하는 생물은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기 딱 좋은 성격의 물건입니다. 권력이 어느 그룹에 집중이 되게 되면 이와 같은 일이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진실을 보려는 마음과 위정자들에 대한 의심 그리고 개인의 영달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의 죄인이 다시는 안 나오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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