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 동행만리 -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인문경영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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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우보천리는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로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함을 말합니다. 제목에 같이 따라붙는 동행만리는 만리를 같이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따라와야 하는 많은 가치들이 못 따라와서 낙오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저성장 시대가 왔기 때문에 천천히 가지만 확실하게 가는 방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양한 매체나 인터넷에서 보면 역시나 빠르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빠르게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은 결국에는 무리하게 되고 그 결과 아니함만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매번 비유를 하지만 특히 투자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검증되지 않는 투자방법을 쓰거나 과한 변동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경우입니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뛰어들지만 욕심은 많아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소년등과일불행(少年登科一不幸)란 말이 있습니다. 어릴 때 큰 것을 이루어서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말입니다. 빠른 출생은 일확천금과 같아서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큰 복은 오히려 화에 가깝습니다. 이 같은 말은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욕심도 포함됩니다.

완벽한 육각형인간을 꿈꾸지만 분명하게도 어딘가는 부족한 게 사람입니다. 피곤하리만큼 다양한 경쟁과 복잡한 세상살이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인간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은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외교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 얻으려고 하면 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양보도 하고 그 양보를 대가로 얻기도 하는 윈-윈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합니다.

보통 같이 있을 때는 잘해주더라도 헤어지는 과정에서는 사실 남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가는 사람을 잘 보내줘야 한다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느꼈습니다.

저보다 앞서 그만둔 사람이 있습니다. 사정은 잘은 모릅니다만 퇴사할 때도 배려를 받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나간 사람이야 감정도 털고 후련하겠지만 남아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도 저러겠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제주에 가기 위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다른 이유고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제주 이주입니다.) 퇴사하는 날까지 수고했다는 말도 없고 왜 와이프랑 결정을 했냐고 툭 던지고 끝냅니다. 3년 정도 긴 기간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은 아닌데 제 인생의 계획을 가족이 먼저지 회사 사장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행히 제가 있는 현장에서 마지막 날에 고생했다고 송별회를 열어주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메시지 하나 없었습니다. 그 회사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가 제가 있을 때는 가족 말고는 직원이 2명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유지는 하겠지만 여기에 의미를 부여할 만한 곳은 아닙니다. 저 다음에 왔다는 후임자도 1년이 안 돼서 나왔다고 합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만한 좋은 예가 만들어졌습니다.


공부가 수단화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세상을 사는 데는 배워야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우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사회적인 현상도 한몫합니다. 공부에 있어서 너무 순위를 매기고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 공부 하는 것 자체가 수단이자 목적이 되어 버립니다. 본인이 흥미를 가지지 않고 억지로 하게 되는 공부가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잘 안 하다가 고3이 되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수험생이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곤 합니다. 공부하는 것 자체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겁니다. 실제로 공부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 자격증 공부에 관심이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장려하지도 않고 큰 의미도 없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회사에서 어떤 자격증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이미 동기부여가 없어진 상태라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반면에 투자에 대한 공부는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됩니다. 그게 내 자산의 증가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흥미가 저절로 생기고 찾아서 공부하게 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면 몰입하게 되고 성과도 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공부이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쉬운 길, 꼼수 같은 유혹에 빠집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바른 길이 길게 보면 제일 좋습니다. 알지만 눈앞에 이득은 사실 외면하기는 힘듭니다. 예를 들면 산업스파이 같은 경우에도 안 좋은 일인지 알지만 눈앞에 이득에 거절하기 힘들게 합니다. 또한 연봉의 몇 배로 해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로 터무니 없이 상승하는 임금은 토사구팽 당하기 쉽습니다.

손해 보는 것이 이득이다, 손해 본 듯이 살아야 된다고 하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큰 사람이 되는가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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