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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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직업윤리와 신념

어떤 직업이던 윤리와 신념이 있습니다. 모두 다 그 소명을 다하고 신념을 지킨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권력 앞에 공손하고 자본에는 깍듯했다'라는 것은 현실에 잘 타협하고 보신(자신을 지킴)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고 기자란 직업은 그래선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공손하고 깍듯하지는 않았다고 보입니다. 저는 흑화(어둡거나 부정적으로 변함) 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사실 관계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거니와 예나 지금이나 꼿꼿한 사람은 살아가기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기자로서 꼿꼿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나 경제적인 문제, 활동하면서 생기는 '관계'의 문제로 인해서 적절하게 타협을 보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살다 보니 대나무같이 곧은 사람보다는

갈대같이 유연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오만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이 방심해서 의외의 인물이 권력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견제하는 심리는 정권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한창 정치 이슈를 개그에 접목시켰습니다. 그런데 PD가 원하는 정권이 오자 그런 프로그램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정권이 끝나자 또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편협함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떨어뜨렸습니다. 개그콘서트가 망한 것은 그 PD의 정치적 편협함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시사 개그를 하려면 다 빨던가 다 까는 게 맞습니다.

저자의 말은 맞습니다만 저자의 비판이 한쪽으로 치우쳐진 건 아닌지 체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통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통치자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익과 애국심은 통치자의 논리가 아니라 그 국가 자체의 존재 이유입니다.

국익과 애국심을 빼면 '국가'라는 울타리를 만들 명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익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있고 애국심으로 희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를 위해서 개인이 희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더 큰 것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인 보도를 할 수 있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익에 어긋나는(그 보도로 인하여 외교적이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경우에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애국심(국뽕)은 문제가 되지만 권력자는 지속적으로 애국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미국이 애국심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지 않는다는 게 또한 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국익과 애국심은

어쩌면 모든 것에 우선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다. 사실 그것은 사람이라면 은근히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정신승리가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면 결국 남은 까내리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마음을 극복하고 언행일치로 사는 것은 매우 어렵고 존경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기득권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상은 공편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차등된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과 싸우겠다는 말은 곧 자신들이 그것을 가지고 와서 똑같이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결국 내가 기득권이 되기 위한 투쟁일 뿐입니다. 세상은 그저 자신이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싸움일 뿐입니다.

기자는 기득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올바른 전달이 필요합니다.

기득권에 대한 싸움에 개념이 매몰되면 자칫하면 콤플렉스가 되고 다른 방향으로의 흑화함을 의미합니다. 용기 있는 기자는 왜곡되어 있는 것을 바로잡는 것이지 기득권과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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