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이유정.김형욱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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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얼마 전에 영화로 심리 치료를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주는 영화 처방에 대한 책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화라는 장르는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도 있고 많은 생각을 해야만 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해롭다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뭐든 잘만 이용한다면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지지

일단 저의 부모님은 저를 어떻게 공부를 시켰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집에만 오면 방 안에서 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물론 수시로 와서 감시하는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시험 기간이면 같이 잠을 안 자면서 교과서를 한 글자라도 빼먹을까 봐 암기하는 것을 검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교를 갔으면 해프닝으로 끝났을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이미 학업에 의지를 상실하고 의미를 잃었습니다. 2002년 말에 보았던 수능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대학을 가기에는 10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습니다. 30이 다 돼서야 다시 대학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렇게 인생의 방향이 크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자식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조언하는 부모들은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잘 지내길 바랍니다. 일방적이고 공부의 흥미가 없어진 아들을 정신병자 취급을 하던 부모는(다행히 두 분 다 드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남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혈육이라도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기 때문에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잘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와 아이들에게 해야 할 자세가 적절하게 잘 매치가 되어있습니다.

예전에는 산만하다는 말을 부정적인 단어로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특별하다는 의미로 쓰여야 할 것입니다. 집중도는 당연히 아이들이 짧고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어른들은 자신들도 어린 시절을 겪었으면서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 하면 안 됩니다. 올챙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어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잘했었냐고


재미

게임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유튜브는 왜 사람들이 많이 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왜 공부는 안 하려고 하는 건지 생각해 봅니다. 게임과 유튜브는 재미있고 공부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공부를 재미없어 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그 와중에도 재미를 느끼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걸 잘 잡아서 극대화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 공부를 굉장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예전에 시오노 나나미 작가가 쓴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소설의 장르이지만 로마의 역사를 관통한 책으로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내용은 지금도 외울 정도입니다.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 너무나도 재미있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확률과 통계, 미적분은 저를 학교에서 흥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만 하기에도

모자란 인생입니다.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는 자기 맘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통해 자신이 못 했던 거나 욕망을 채우기도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라서 건강한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어른이 된(어른이 된 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앞으로의 우리 어린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자신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부모의 지지 아래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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