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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화가 되는 영어 - 미국 드라마로 끝장내는 영어 회화
Cozy 지음, 복창교 옮김 / 커넥츠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외국여행에서 무리없이 외국인과 대화하기, 미드를 자막없이 보기, 외국 검색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등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꽤 오랜시간 영어강의나 영어책을 구매해서 여러번 시도했지만 여전히 영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슬프게도 외국에 나가면 단순한 단어나 짧은 영어를 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이번에 영어 단어 350개만 알면 일상 회화 상황에서 어지간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영어책을 발견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350개라니! 그동안 내가 구매한 그 수많은 영단어집들은 다 뭐였던 거지.ㅋㅋㅋ
책의 저자는 업무차 2년간 미국에 체류할 기회가 생겼었는데 이때 기대와는 다르게 1년이 지나도 영어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았고 심지어 간단한 문장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에서 나아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원어민 친구가 일상에서 쓰는 표현을 많이 배울 수 있다며 sex and the city 라는 드라마를 추천해줬고 이 미드를 보면서 저자는 단어들이 모두 중1때 배웠던 단어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를 모두 분석해 본 결과, 전체 여섯 시즌, 무려 45시간에 걸친 러닝타임 동안 사용된 단어는 총 12088개.
하지만 사용빈도를 보면 49개의 단어가 50%를 차지하고, 대사의 80%를 구성하는 단어수는 고작 350개라는 걸 알게된다.
350개의 단어만 능숙하게 구사해도 미드의 80%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처럼 영어회화가 늘지 않아 고생중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고 책까지 출간하게 된다.

나는 350개의 단어만 제대로 알아도 미드의 80%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고 이 책으로 다시 영어를 공부해 보기로 했다.
진짜 대화가 되는 영어에는 사용 빈도수에 따라 100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쉬운 단어로 다양한 문장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일상 회화를 접할 수 있는 미드 세가지 FRIENDS, SEX AND THE CITY, HOW I MET YOUR MOTHER 전 시즌의 모든 단어를 분석해 네 단계를 거쳐 기본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 기본 단어의 핵심 이미지를 그림을 설명하고
2. 기본단어가 어떤 단어와 함께 많이 쓰이는지 빈도순으로 정리했고
3. 해당 단어가 실제 미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대사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4. 익힌 단어를 활용해 하나의 문장을 영작해서 확실하게 단어를 익힐 수 있게 한다.
동사, 전치사, 조동사, 형용사, 부사 총 5개의 품사별로 나누어 사용빈도 순으로 순위를 매긴 단어들을 보면 HAVE, GET, KNOW, GO 등 사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조차 이미 하나같이 아는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단어를 하나씩 익혀보면서 내가 단어의 뜻부터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HAVE 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해석이 '가지다' 였다.
만약 나처럼 '가지다'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면 HAVE 의 본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다.
HAVE 의 본질은 '가지다' 가 아니라 '함께 있는' 상황이다. 펜을 손에 쥐고 있든, 필통 안에 넣어놓든, 책상 서랍 안에 보관하든 간에 전부 I HAVE A PEN.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펜이 어디에 있든 내가 펜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함께 있다는 이미지가 HAVE의 본질인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영어단어를 다시 익히면서 이미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익숙한 단어들에 대한 해석과 이미지가 하나씩 깨져나갔다.
약 20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에 100개 정도의 단어가 들어있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정말 필수적이고 알찬 설명들로 가득했다.
일단 이 책 한권을 끝내는데 다시 익혀야 할 단어의 개수가 100개 밖에 안된다는 게 내게 희망을 주었다. 물론 추가적으로 함께 쓰이는 단어나 미드 대사가 있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그동안 공부한 단어집이나 영어회화 책들에 비하면 진짜 적은 양이었다.
일단 익혀야 할 대표 단어가 100개 밖에 안된다는 게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고, 그 익혀야 할 단어들 조차 사실 이미 많이 보고 들은 단어들이라는 게 또 한번 벽을 낮춰주더라.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은데 그동안 어마무시한 영단어들을 외우는게 너무 힘이 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본 서평은 커넥츠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