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출 - 낯선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오영욱.하성란 외 지음 / 이상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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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기라 함은 특정한 장소 혹은 그 장소에 대해서는 알지만, 정작 제대로 둘러본 적도,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곳에 대한 기록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학여행이랍시고 몇 번씩 방문했으나 알지 못했던 것들이라거나 보고도 그 의미를 알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 글은 그런 류와 조금은 다르다.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다거나 자신만의 심미안을 발휘하여 발견하게된 것들에 대한 정리이다. 또, 그 공간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가 하는 그 정도가 느껴지기 때문에 일종의 ‘공간에 대한 러브레터’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그 장소에 관한 단상들을 풀어놓을 때, 읽는 이로 하여금 그런 공간이 주는 인상에 매료되기도 하고, 유사한 느낌을 주었던 자신만의 공간이 연상되어 가보고 싶거나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눈에 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복고와 과거로의 회귀가 이슈가 되고 있고, 사진이나 일기 등을 돌아보며 위안을 얻는 모습, TV 프로그램의 토크쇼의 패턴 등이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온 시점이 그런 것을 반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현상만 가지고 현재를 논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추억의 장소를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누군가에게 직․간접적으로 '힐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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