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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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츠모토 잇키가 쓴 100가지 질문 시리즈 중 하나, 사랑에 관한 보고서다.

하지만 100% 보고서라기 보다는 넋두리들을 대신 해준 치유서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다. 작사가 출신인 작가여서 일지 모르지만, 이런 저런 고민을 할 때 이런 건 어때요 라며 추상적인 글로서 정확한 답을 피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의 이러한 태도에 김이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는 '사랑' 자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일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이 책은 도움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딱! 꼬집고 있지 않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라며 넌지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쏟아내 놓은 넋두리 속에 과거의 자신이 포함되어 있기에 아픈 기억이라고 무조건 덮어 두었던 것, 그렇기에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45번 '확 타오르는 연애가 식기 쉽다?'에서 저자는 식기 쉬웠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당시 어렸었다고, 사랑에 대해 마음만 있었지 상대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는 말로 덮어둔, 다소 비겁한 과거의 '나'를 다독여주는 셈이다. 이렇게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던 일들에 대해 짚어주면서, 종합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100가지 질문"이라는 기획 때문이었을까? 조금은 진부한 대답들과 겹치는 대답들.. 연애의 상대와 풀 수 있는 해결법은 대부분 '대화'로 종결되고, '대화"법"'에는 설명이 없기 때문에, 진부하다고 여겨지기까지 하는 답변들이 종종 있어서 아쉽다. 그래서인지 작사가 출신 답게 자신의 노래가사들을 예로 든다거나, 자신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문장으로 옮겨보자면 이런 거였다든지 하는 창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아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보편성과 진부함은 종이한장 차이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쩌면 필력의 차이일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조금 더 고민한 흔적을 보여줄 수록, 독자의 입가는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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