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책콩 서평은 몇 개 써왔지만, 이토록 서평이 쓰기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

부족한 글재주와 부족한 글읽기 능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그 무엇..

예를 들어 단순히 "생명의 소중함"이라고 하기에는 언어가 너무나도 부족한 그 무엇이 가슴 속에 가득 남았는데..

표현할 말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우스운 이야기를 하자면, 모 건강식품 광고 중에 "정말 좋은데..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사장님의 마음을 알 듯 싶다.

시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마음 속에 밀려 오는 것...

또는 이 시의 의미를 무엇일까 하면서 다음 장을 차마 넘기지 못한 채 멍해지는 것..

이 얇은 책 하나 읽는데, 이때까지 숙달해온 가독력은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 

다른 리뷰어처럼 인문학적 깊이를 갖추지 못한 서평단이지만, 이 책을 통해 '시'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혹시나 박이문 선생님의 글에 우스운 이야기를 끌어들여 민폐를 끼쳤다면 죄송하다.

 

1부는 생명, 2부는 일상, 3부는 인생, 4부는 이국 그리고 서정으로 구성되어진 이 시집은 구절구절 볼 만하며..

이번 서평단의 기회에 느끼지 못한 시들에 대해 곱씹을 기회와 숙제를 2011년 새해에 나에게 던져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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