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엄마라는 이름의 나의 구원자
사카모토 유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부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마더

◆지은이 사카모토 유지

◆출판사 부키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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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다섯 엄마가 등장하여모두 각각의 모성을 보여준다.

유괴한 아이 레나와 유대를 나누며 아이의 엄마가 되려는 여주인공 나오(드라마 <마더이보영 분)’

딸에 대한 학대를 방관하고 유기한 레나의 엄마 히토미(드라마 <마더고성희 분)’

나오를 입양해 키워준 양엄마 도코(드라마 <마더이혜영 분)’

나오를 길에다 버린 친엄마 하나(드라마 <마더남기애 분)’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한 나오의 동생 메이(드라마 <마더전혜진 분)’

그리고 학대 당한 아이 미치키 레나(가명 스즈하라 쓰구미)(드라마 <마더허율 분)

한국 드라마 <마더>를 워낙 몰입감 있게 봤었기 때문에 대본 속 인물들이 바로바로 대입되어서 읽어 나가는 데 쉬웠다.


학대받는 아이를 유괴하여 구해낸 여자가 엄마가 되어 새 삶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일본 원작 대본(11부작)과 드라마한국 리메이크작(16부작) 모두 같다.‘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는 [마더대본집에서는 깊은 울림을 주는 명대사와 명장면 외에도 작가의 말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재밌었던 것은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였다드라마의 작가-연출가-프로듀서의 대담을 담아둔 내용이었다원래 기획안에는 내용이 없고주제만 잔뜩 적혀있었다는 에피소드도 재밌었고,작가가 환상적인 캐스팅 덕분에 주인공 나오의 분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했고엄마도 두 사람인 설정도 추가되었다고 한다작가는 싱글맘인 히토미가 악의 축으로 시청자들이 매도하자이에 대해 1(8)를 통틀어 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는지 내용을 할애하면서 사회적 비극을 설명했다고 한다.

공동 창작과 시청자와 호흡하려는 작가의 우수한 예시가 아닌가 싶다.


물론 차이는 있다한국 리메이크작 <마더>에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일부 추가되었고양모(드라마 <마더이혜영 분)의 직업도 여배우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학대를 묘사하는 방식이다일본 원작에서 학대와 추행은 아이의 몸에 있는 상흔과 폭력을 의미하는 대사아이에게 립스틱을 칠하는 행위와 같은 암시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직접 조르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또 일본 원작에서는 아동학대를 방관하는 학교아동상담소경찰까지 입체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렸지만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이 부분이 축소됐다조금더 자극적인 드라마소위 쎈 드라마를 그리는 방식으로 각색한 것 같았다.


또 놀라웠던 것은 원작의 작가가 바로 남성이었다는 것이다여성이 그리는 모성보다 상대적으로 가질 수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아니면 작가의 성장과정에서의 어떤 요소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대단한 관찰력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모성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깊이 있게 파고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넌 버려진 게 아니야네가 버리는 거야.”

나오는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로근무하던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부임하게 된다그곳에서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1학년 학생미치키 레나를 만난다나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신경이 쓰이고작고 마른 체구에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나 있는 레나를 보며 학대를 의심한다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봉투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한 나오는 아이를 유괴하여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위의 내용이 드라마 1화인데특히 마지막 장면이 잔상에 많이 남았다갑자기 바다로 뛰어든 쓰구미어린 나이에 자살을 기도한 것인가 싶은 걱정이 앞설 때날아가는 새들을 보면서 외친다나도 데려다 달라고... 그 외침이 공명을 자아내며 잔상으로 스며든다.


이제 철새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드라마 <마더>의 인물들처럼 감정몰입하면서 애잔한 잔상이 떠오를 것 같다너희는 어디로 가냐고.. 나는 어디로 가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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