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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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하는 생각을 먼저 떠 올리게 했던 책.


작다고 진심이고 혹은

크다고 진심이 아닌건 아니지만

작아서 소홀히 대할 수 있고

작으니 소홀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끔 경험했던 내게

작은 가게에서 어떤 진심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하게 했던 책.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족발먹을 때 나오는 쟁반막국수 ㅎㅎㅎ

내가 즐겨 먹는 막국수는 요정도인데 ㅎㅎ

회사 맞은 편.


항상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가락시장.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빠르게 밥을 먹고

볕이 좋은 날은 가끔 책 하나 들고

햇 볕 쬐며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책과 어울리는 배경 찾아

한 컷 찍고 동네 산책을 가볍게 하가도 하고.


이젠 추운 겨울이라 칼 바람 속에서 책 한 장 넘기기 힘들어

읽는건 살짝 일시정지. ㅎ




고기리막국수가 뭐지?

(하고 검색했는데 ㅡ 엄청 유명한곳 ㅎㅎㅎㅎㅎ)


막국수로 유명한 춘천? 양양? 고성??

강원도 어디쯤인가 했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땡!!!!


용인 어느 한 켠.


그저 막국수가 너무 좋아 막국수 가게를 오픈한

고기리막국수 사장내외.


하루 한 그릇 판매를 시작으로

하루 천그릇까지 팔게 된

고기리막국수의 판매 노하우?



아니다.


어떤 맛집의 영업비밀.

특급 노하우가 담긴 책은 아니다.

이런걸 기대하고 읽기엔

너무 작은 기대다.


사람을 대한다는 것.


누군가의 배를 채워주려는 행위에

배와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그 시간 마저 따뜻한 기억으로 만들어주려는

마음이 담긴 책.


왜 이 책을 읽다 갑자기 마음이 찡해서

눈물이 툭 떨어졌는지...


세 아이를 키우며

누군가와 함께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는게

내겐 맛집도 멋집도 어느하나 와 닿지 않고

그저 나 빼고 즐거운 시간이면 되었다 하는 마음으로

보냈던 시간들이 떠 올라서 였을까?


아이와 함께 온 엄마 손님에게

말 없이 새로 음식을 다시 내 온

고기리막국수 사장님의 마음이

그 시절 나를 떠 올리게 했다.


이런 집이라면

꼭 한 번 아니 계속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용인을 갈 일이 웬만해선 없을 나라서

너무 안타깝지만 ㅠㅠ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는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고

유지하는건 참 어렵다.

이 순간은 진심으로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또 빛 바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그 진심이 닿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노력했던

고기리막국수 집 이야기.


용인을 가긴 어려울 수 있지만

갓뚜기와 함께

고기리막국수 시그니처 메뉴인

들기름막국수 매뉴를 개발 중이라 하니ㅡ

요건 꼭 사먹어 보고 싶네!!


마트 한 켠 갓뚜기의

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가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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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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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조금은 많이 우울함이 있었던 2020년.


나의 한 살이 어떤 이야기로 채워졌을지를 되돌아 보고,

내년의 또 한 살은 어떤 이야기로 채울지 설렘 속에서

보내게 될 12월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지난 1년의 이야기도

앞으로의 1년의 이야기도

코로나가 없다면, 코로나가 없어져야, 코로나가 없기를

이 생각만 계속 하게 되고 있는 요즘.


무언가를 계획해도

예전에는 참 쉬웠던 것들이 참으로 어려운 지금.

여행도 근처 나들이도 ...


그런 내 마음을 잔잔하게 그리고

이런 삶도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준 고마운 책.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어쩌면 좋아...


그냥 막 표지만 봐도 귀여움이 넘쳐흘러 ㅎㅎㅎ


두 손 모아 무릎을 감싸 안고 보일 듯 말듯 미소 지은 얼굴로

앞의 식물을 가만히 바라 보고 있는 브라.

(* 브라는 이 책의 주인공, 브라키오 공룡 )


이 책을 읽는 방법


1. 시간은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약간 서글픈 날, 혹은 아무 때나 괜찮아요. (너무 많이 행복할 때만 빼고.)




2. 침대나 바닥, 푹신한 소파에 앉도록 해요.

(책상 의자는 추천하지 않아요.)


3. 온몸의 힘을 뺍니다. 종이 한 장을 넘길 정도의 손가락 힘,

그 정도면 충분해요.


4. 슬렁슬렁 책을 넘깁니다.


5. 질문들이 간혼 보일 겁니다. 옆에 펜이 있다면 써도 좋지만

귀찮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6. 다만 생각해볼 질문이 있다면 잠시 멈춰서

머릿속으로 답변을 생각해봐요.

7. 속으로 떠올린 그 답변, 그 조각들이 당신을 만들었어요.







퇴근 후...


쳐진 어깨로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잠시 꺼내 들고 읽었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짓고,

같이 흥분하고,

아, 이건 나도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내용도 있고 (읽어 보면 알것이에요 ㅎㅎ)


다 읽고 덮을 때 쯤엔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던 책.

더 읽고 싶었고,

더 공감하고 싶었는데

벌써 다 읽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행복해하는 브라의 모습을 보니


생각나는 하나. ㅋ


예전에 내가 잠깐 이해가 안갔던 부분.


집 앞에 빨래방이 생기면서,

아니 대체 집에 세탁기가 다 있는데

빨래방이 웬 말이야??!!


저 사장님 망하는거 아니야? 어쩜 좋아..

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 빨래방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주변에 빨래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그 뽀송함이 집에서 세탁기에 돌릴때랑 너무 다르다며

극찬을~ ㅎㅎㅎ


그래서 나는 그 담부터 쓸떼없는(?)

빨래방 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안했던... ㅋ


이 무렵 나는 같은 이유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모두가 나를 1분 대기조로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언제든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듯 굴었다.

분명 내 시간이었는데 내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이걸 보면서 함께 흥분했던... ㅋ


언제나 나를 1분 대기조로 생각하고,

당장 뭘 해 달라, 해 달라 요구하고

잠시 후 아니다. 안해도 되겠다 말아 버리는...

그런 경험들 다 있을텐데...


상대가 물론 일부러 그런건 아닐지라도,

참 당하게 되면 기분이 매우 언짢아 지는 그런 경험.


다만, 내가 그 상대의 상황이 되면

나는 어쩔까?

민폐인줄 알면서 할 수 밖에 없겠지? ㅠㅠ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일들과

나 역시 겪었던 경험들

그리고 고민했던 일들이

책 속 공룡, 브라와 함께

공감하며 위로도 받으며


그렇게 퇴근 후 시간을 잔잔하게

따뜻하게 채울 수 있어서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생각들이

어느새 가벼워 짐을 느꼈다.


어느날 갑자기 내가 되는건 아니니까

이렇게 혼란 스러운, 그리고 잠시 일시 멈춤 상태인 듯 하지만


여전히 나 다움을 찾아 가고 있는 이 시간이니까

2020년 한 해도 내겐 중요한 해였다.


코로나19 때문에

무엇때문에라는 핑계는 더 이상 꺼내지말고,


2020년도 나를 나답게 해 준 한 해였고,

다가올 20201년도 나를 더욱 더 나 답게 해 줄 한해니까


소중하게 대하고,

감사하게 살아가야겠다.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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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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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회색 도시 어떤 도로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소설.

노라와 모라

노라...

노가 성에 이름은 돌배나무의 라. 노라.

어릴적 여읜 아버지라는 존재는 눈 감고 있는 사진 달랑 한 장뿐,

기억에 남아 있는 모습은 없고

항상 너만 아니었으면 하는 눈빛을 보내는 엄마와

함께 살지만 함께 아닌 그저 혼자라는 느낌으로 사는 노라.

모라...

가지런한 그물이라는 뜻의 양씨 성의 모라.

어릴적 집을 나가버린 엄마

다른 친척의 손에 맡기고 일을 하러 다니는 투박한 아빠와

함께 살지 못하는 모라.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뿌연 회색,

선명하지 않고 뭔가 좀 안개낀 느낌의 회색이

소설을 읽는 내내 떠 올랐다.

그만큼 이게 무슨 내용이지?

아,,, 이게 무얼 말하고 싶은거지?

나는 왜 노라에게도 모라에게도 공감을 하지 못하는걸까?

보통의 경우 소설 속 인물 속에 홈뻑 빠져

언제는 주인공 처럼 언제는 주인공 친구처럼

그 인물이 되어 소설속에서 나는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는 하는데

이번 소설은 처음 부터 끝가지

꽤나 차분했고, 그 누구도 되지 못했고,

그저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읽었다.

철저하게 그저 제 3자의 시선에서 읽어진

노라와 모라.

아마도 노라도 모라도 두 인물과

소설에서 시종일관 보여지는

차분함이 나를 그냥 잔잔하게

만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노라의 엄마와

모라의 아빠.

재혼으로 7년간 함께 살고,

다시 남남이 된 부모들 덕분에

20년을 헤어져 연락도 없이 살던

노라와 모라.

어느날 노라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그렇게 노라는 모라를 만나러 가고,

모라는 그런 노라를 아무렇지 않게

밥 부터 먹자며 식당으로 이끈다.

분명, 모라 아빠의 부음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노라였는데,,,

소설은

노라의 시선과 모라의 시선이 차례로

이야기를 이끈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그저 그냥 일어나는 것.

산다는 것도 그저 혼자 일 뿐이고

저마다 그냥 산다는 것 일뿐이라는

소설 속 태도 때문일까?

홀로 였다가 함께 일 수 있겠지만

산다는 건 여전히 혼자라는 것이라는

조용한 읊조림 덕분에

읽는 동안 좀 추욱 쳐졌던 소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소설은 힘이 빠져서 ㅠㅠ)

잔잔한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참 좋을 것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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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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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었던 웹소설 주제도 이별을 대신해 주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번엔 종이책으로 읽는 이별 사무실.


그런데... 이름이 좀 특이해서 어? 하고 읽고 싶었던,



도로나 이별 사무실


지긋지긋한 모든 것들로부터

대신 이별해드립니다

도로나 이별 사무실

무언가에 이별을 한다는건 그것이

습관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참 어려운 일 같다.


회사도, 퇴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망설임 고민이 더해져

결심을 하고서도 실행에 못 옮기는 경우도 있으니.


이별이라는 건 참 어려운 일인건 틀림없다.

그러니 이렇게 소설 속 소재로도 다뤄지는 것이 아닌가?



5년간의 취준생 기간을 접고, 취업에 성공한 가을.

직업은 이별 매니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요즘은 퇴사 통보도 대신 해 주는 직업이 있다고 하니

아주 없을 것 같지는 않다.

(아직 주변에서는 본 적은 없지만 ㅎ)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운 엄마의 딸로,

정작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전히 이별을 어려워하는

그런 엄마의 딸로서 갖는 직업이기에 가을에게는 이별이 쉽지만은 않다.

사실, 도로나 이별 사무실이라서..


어떤 이별에 통달한 그런 이야기들을 기대했던건 사실이다.

아, 이렇게 연인관계에서 이별 할 수 있겠구나. 혹은,

아, 이렇게 하면 내가 버리고 싶은 습관을 버릴 수 있겠구나 등을

기대하며 읽었는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힘겹게, 더디게

역시나 소설속의 이별은

현실에서와 같이 어렵게 진행되었다.


회사에서 정해준 이별 매뉴얼이 있지만

이별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매뉴얼 대로 움직일 수 있겠는가?




너무나도 남자친구에게 맞춰주기만 하는 여자와 이별하고 싶은 남자,

잔소리에 구두쇠 기질이 있는 퇴역군인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여자,

책에 너무 빠져 있어 여자친구와 관계가 위태 위태해 책과 이별하고 싶은 남자

등 여러 이별의 상황을 소설속에서 만날 수 있다.


과연 소설 속에서 이런 상황을 어떤 방법으로 이별에 성공할까?

대신 해 주는 이별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도로.... 나로 돌아 가는 것,

무엇인가에서 이별을 고하고

도로 나로 돌아 가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지어진

도로나 이별 사무실


내가 궁금했던 이 소설의 제목 "도로나"에 담긴 의미.

소설에서 도로 나로 돌아 가는 과정이 너무 소설같다면

오히려 어쩜 이래 이랬겠지만,


정말 현실과 닮아 있어

오히려 더 그 상황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


오늘도

많은 만남이 있었을테고

또 많은 이별이 있었겠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삶에서

나는 오늘 어디 만큼 성장 해 있으며

얼마나 나 답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지긋지긋한 모든 것들로부터 대신 이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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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탐정단 - 고양이 납치 사건
쿠키문용(박용희) 지음 / 몽실마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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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따뜻한 마을을 그리고 우리를 만들게 하는 책 같아요. 아이와 함께 보면 너모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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