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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식사 시간.
쩝쩝쩝... 쩝쩝쩝..
" 아, 너 좀 교양이 없어 교양이! "
" 교양이 뭔데?"
"음... 아... 그거, 그냥 밥 먹을때 소리 안나고 먹는거야. 그런거를 말해!"
일딸과 이딸의 어느날, 식사 시간 대화.
그러게, 교양이 뭘까?
나도 딱히 사전을 찾아 본건 아니지만,
어쩐지.. 어떤 품위 있는 행동? 그리고 일정 수준의 상식??
그런걸 뜻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리하여 찾아 본 사전에서는
교양 :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 네이버 어학사전
그런 품위와 지식에도 어른 수준에 맞는 그런것이 있겠지?
어른의 교양

희대의 사상가들이 시행착오와 번민을 통해
정립한 생각의 틀!
한 권으로 최소한의 교양을 쌓다!
어른의 교양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5가지의 분류로 나뉘고
각 파트의 주제에 맞춰 사상가들의 생각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는 평생을 고뇌하며 생각하고 생각해서 정리 해 놓은 문장들을
그 문장들을 또 한 올 한 올 엮어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은 것을
나는 이렇게 쉽게 읽게 된다.
무겁게, 감사하게,
그리고 깊게 읽어 내고 싶은 책.

생산적 의심을 훈련하라
소크라테스
어른의 교양
민주주의 하면 아테네로 배웠던 기억.
그런 아테네였지만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민주주의.
하여 그당시 지혜를 가르친다는 의미의 소피스트가 있었지만,
그들의 지혜는 정의와 진실보다는 말하는 기술을 가르치는데 급급했다고 한다.
또한 다수의 여론이 지배하는 도시로,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어도
도편추방제를 ( 국가에 해를 끼칠 위험 인물을 추방하려는 비밀투표 행위에서 추후 유력한 정치가를 추방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 제도 ) 통해 추방당하곤 했다.
이런 사회의 답답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문제의식을 갖기를 바랬다.
질문이주는 힘은 참 대단하다.
알고는 있지만, 이 질문이라는 것이 어떤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대답하는 사람의 생각의 다양성을 발전시킬 수 도 저해시킬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로서의 욕심.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아이에게 끊임없이 올바른 질문으로 내가 바라는 방향의 질문을 계속 유도해야하는데,
가끔은 참 의미 없는 질문이 툭툭 튀어 나온다.
전혀 생각없이 하는 질문에 아이도 전혀 생각 없이 답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미국 소스쿨에서 협상 과정을 가르칠 때 '소크라틱 메소드'라는 산파술을 활용한다고 한다.
산파술은 질문과 응답을 반복해 나가며 인내심과 깊은 관심 그리고 존중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이어갈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티메'라고 부른 말과 행동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감정.
하지만 아테네 시민들은 이런 소크라테스를 불편해 했고, 소크라테스는 수백명의 배심원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나만의 흔적을 남겨라,
사마천
어른의 교양
흔적을 남기는 건 내게는 참 부끄러운 일이다.
옛 초등학교때 일기를 볼때의 부끄러움,
몇년 전 내가 작성 해 놓은 보고서를 읽을 때의 창피함,
유행이 지나간 옛적 사진을 마주할 때의 또 다른 부끄러움..
그런 내게 블로그도 참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책을 읽은 것에 대해 기록을 남기기로 하며
방치하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했는데,
물론 지금의 기록도 부끄럽지만
작년 글을 읽다 보면 아... 내가 왜 이렇게 밖에 못 썼지 하는 글도 발견된다.
물론 이런 내 흔적들이 사마천이 남긴 흔적, 사기와 비교 할 건 아니지만
사마천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만의 흔적, 기록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작가의 진심 어린 당부도 함께 남겨 본다.
포장과 연기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기록이 절실한 시대다. 나와 세상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적어가는 '진짜 역사가'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
어른의 교양
하루에도 몇번씩 새 알림을 울리는 SNS 상 누군가의 기록들,
그 기록들 속 연극성 장면들이 아닌, 그 속에도 정직하고 탄탄한 평가로 무장된 기록이 남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을 나 또한 이루고 싶은 바람으로 리뷰에 담아본다.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내게 주어지는 맞춤화된 콘텐츠가 아닌
내 스스로 알아내고, 사색하며 찾아 내는 나의 길을
책의 도움을 받아 올곧게 찾아 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찾아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