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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의 여행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0
에릭 앰블러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평점 :
기차 안의 모습 인 듯한 배경의 표지와
글씨체 마저 잔뜩 공포를 머금은 느낌의 표지 디자인.
일런 감각적인 표지는 내가 참 사랑한다!
언제나 처럼,
내가 소설을 읽는데 괜한 편견이나 잘못된 상상을 하며 읽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서 소개는 잘 읽지 않는 까닭에
나는 어떤 기차 속 유령 이야기인가..? 했더랬다.
이런... 소개를 안 읽어도 잘못된 상상을 하는구나!
공포로의 여행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친애하는 동료여.
식사 뒤에는 오락거리를 살짝 즐길 겁니다.
르 조케 카바레라고, 요즘 아주 인기 있는 나이트클럽이 하나 있습니다.
공포로의 여행
거대 무기 제조 회사에서 높은 급여를 받고, 시골의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으며
모두가 좋아하는 아내를 둔, 운이 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그레이엄.
엔지니어익기도 하면서, 대포와 관련된 분야의 중요한 인물.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았던 그는, 긴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스탄불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코페이킨, 회사의 터키 쪽 판매 중개인을 만났다.

그레이엄은 내일이면 시작되는 나흘간 기차 일정을 위해
그저 침대에 누워 탐정 소설을 읽을까 싶었지만,
코페이킨은 그런 그레이엄에게 잠은 기차 침대칸을 예약해 두었으니
기차에서 잠을 자고, 오늘은 자신과 함께 멋진 곳을 가자며 이끈다.
르 조케 카바레.
코페이킨은 춤을 잘 추는 여성 마리아를 소개시켜주었고,
그녀와 그레이엄은 여러 대화를 나누며 함께 춤을 춘다.
그리고 조금은 지루하고 지겨워질 쯤,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조제트의 공연.
그리고 그는 매력적인 여자, 조제트와 인사할 기회가 생기는데...

초반은 아니 왜, 모두가 좋아하는 아내가 있다며
그런 사람에게 이 사람은 어쩌자고 카바레를 소개하고,
왜라서 자꾸 여자와 인사를 시키는게야! 싶었다.
다음 날 나흘간의 기차 일정이 잡힌 그레이엄에게
도대체 왜 공포 여행이 될 까하는 생각으로 읽어 나간 책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아...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하기 전
비밀스러운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가는 그레이엄은
다른 나라 암살자의 추격을 받게 된다.
하여 코페이킨이 친절하게 예약해 준 침대칸의 기차도 탈 수 없게 되고
소수 인원만 탑승하는 화물선에 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카바레의 여인, 조제트를 다시 만나게 되고,
어디로 도망 갈 수 도 없는 화물선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긴급하고 급박하게 흘러가지는 않지만
조금은 지루할만큼 천천히 그리고 조그마하게 사건이 일어난다.
심지어 배에 탑승한 인원은 제각기 다 다른 국가의 사람들.
과연 집으로 무사히 돌아 갈 수 는 있는 걸까?
모두가 좋아하는 아내를 둔 행운아인 그레임이어라고 해 놓고,
자꾸만 조제트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하여튼,,, 쯧... 설마... 그런거 아니지? 하며
못마땅하게 읽기도 했다.
초역덕분에, 초반에는 읽는 동안 "친애하는 동료여"를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ㅎ
사실 고전도 초역도 많이 접해보지 못 했던 까닭에
빠른 시간에 몰입하며 휘뤼뤽 읽어 나가지는 못 했지만
조용하게 인물간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모습에
자극적이고 역동적인 소설과는 반대의 매력도 느껴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세계 대전에 휘말린 평범한 영국 엔지니어 그레이엄
그의 생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의 숨 막히는 첩보전
현대 스파이 소설의 아버지 에릭 앰블러의 걸작
공포로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