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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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소설을 접하지 않았던 15년 전,

동생이 산 책 중 한 권이었던 <사신치바>

 

좀 어려울 것 같은 일본소설에 대한 내 편견을 깨 주었던 <사신치바>

 

그 책의 작가의 신간이라는 건 우연히 알게 되어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시소몬스터

 


 

시소몬스터

 

 

시아버지의 갑작스러우 죽음. 그리고 남편의 제안...

시엄마와 함께 살자고 한 말에 아내 미야코는 그러기로 했다.

그리고, 미야코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지인에게 어쩐지 흘려 듣기 힘든 질문을 한 사실을 알게 된다.

 

살인과 사고사는 구분이 되나?

시소몬스터

 

갑작스런 보험 회사 직원의 방문과 시어머니의 수상쩍어 보이는 행동.

과연 시아버지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 일까?

 

공원에 있는 시소가 떠올랐다.

저쪽이 내려가는가 싶더니 이쪽이 내려가고, 뛰어오르면 높아진다.

균형의 문제를 생각했다.

시소몬스터

 

이 대목에서 떠 오른건 이 책의 제목이었다.

시소, 그리고 균형...

 

어쩐지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야하는

며느리와 시엄마 사이에 낀 남편의 입장에서 보이는 모습을

책 제목으로 한건가 싶기도 하다. 하하.

 

생각지도 못했던 며느리 미야코의 직업이 허를 찔렀고,

미야코와 남편 나오토의 첫 만남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은 너무 웃음이 나왔으며,

역시 시부모와 미야코의 첫 만남에 대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르게 추억하는 부분도 유쾌했다.

 

처음엔 그저 그냥 고부갈등에 대한 소설인가 했다.

처음엔 며느리 입장에서 감정이입해서 막 읽으며 심각했다가...

어라... 사고를 가장한 살인 사건인건가? 하는 의문으로 읽다가...

어느순간에서부터인가 약간의 코미디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한 권의 책에 여러가지 감정이 들 줄이야...

 

역시 이사카 고타로인건가? 하핫.

유쾌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던, <시소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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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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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꽤 독특해서 절로 시선이 갔던 책.

집이란 언제나 안락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겼던 내게

이 집은 어떤 의미의 집일까 궁금증을 일으켰던 책.

 

시시리바의 집

 


 

시시리바의 집

 

여느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는 학교 안.

하시구치의 집으로 놀러 가기로 한 이가라시 와 히가.

둘은 하시구치의 집에 놀러가고 그 집에서 어쩐지 음산한 기운을 느낀다.

 

그리고 긴 머리카락을 끌고 다니는 작은 여자 아이를 만나는데...

 

하시구치의 여동생으로 몇 년 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시구치의 집을 방문 한 이후 이가라시의 머리속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자자자아아아아아아아.... 자자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시리바의 집

 

히가라시의 가족은 이후 이사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동안 빈집이었던 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리고 이가라시의 머리속에는 여전히 모래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가라시는 그 집 옆에서 수상한 그 집을 계속 지켜보는데...

 

어느날 그 집 앞에서 마주친 의문의 여성,

그리고 다시 방문 한 이상한 집에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는데...

 


 

시시리바의 집

 

역시 무섭다.

책에서 계속 얘기하는 이상한 소리들이 어쩐지 내 머릿속에서도

자자자자아아아아아아...사사아..사사아아...사사아아악...

 

분명 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어쩐지 상상되는 풍경과 자체적으로 들리는 것 같은 배경음악때문에

자꾸만 흠칫 흠칫.

 

뭐랄까 일본 특유의 어떤 공포와 기괴스러움이 너무나도 잘 묻어 나는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물론 내가 공포물을 많이 본 건 아닌데, 예전에 너무 무섭게 본 링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 집에 발을 들인 순간,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시시리바의 집

 

친구 집 방문할때...갑작스레 친구가 놀러 오라고 할 때도

어쩐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교훈(?)을 남기는 소설.

 

사사사아아아아... 스스스으으으.... 자자자아아아아아....!!!

 

 

 

덧)

사실은 이 책을 읽으려고 할 때 누군가 내게 "어, 그 소설 되게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하는 한 마디가 결정적으로 나를 더 공포에 빠뜨렸다!

읽기 시작하면서 읽으면서 읽고 나서도 이 책은 무서운 책이라는 생각이 아주 굳건하게 박혔다고 해야할까?

 

그런 의미로다가...

누군가 이 책을 읽기로 했다면... "이 책, 정말 무섭더라구요." 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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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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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도 더 전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를 꽤 재미 있게 본 기억이 있다.

실화 바탕의 영화였기도 했지만 패션계에 관련된 영화 답게 볼거리와

OST 등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밌다~ 하며 본 기억이 남는 영화.

지금은 좀 떨어진 것 같지만 그 당시 내겐 "프라다"가 최고의 브랜드구나를 인상적으로 남긴 영화였기도 했다.

 

꽤 재미있게 본 그 영화가 떠 오른 제목과 표지 색 때문에 도서관에 꽂힌 책 중 이 책을 골랐다.

더욱 흥미로운건 현직 판사의 법정 소설이라는 것이 더 흥미를 끌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이들은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놀고,

나는 한 켠에서 조용히 책을 펼친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법정에 서지 않는 변호사로 유명한 고진.

그런 그에게 어느날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의뢰인이 찾아온다.

 

남편을 죽여 주세요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어딘가 보호해주고 싶고, 괜스레 시선이 가는 여리 여리한 여자의 입에서 나온 당혹스러운 말.

합법적으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변호사 고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 왔노라 고백하는 여자에게

고진은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음을 얘기한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고진은 남편을 살해 한 혐의로 기소 된 여자의 변호를 하게 된다.

 

 

 

모든 것이 괜히 심각했던 80년 대.

가벼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청춘들의 저마다의 심각함을 자랑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90년대가 막 열리던 그 때.

 

네 남자는 한 여자를 두고 어쩐지 심각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다.

 

네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여자는 동시에 네 남자의 청혼을 받게 되고,

한 사람의 청혼만 선택해서 받기 곤란했던 여자의 장난 스런 제안은

네 남자에게 괜한 심각함을 안겨 준다.

 

운동장 20바퀴를 뛰고 1등 하는 사람과 결혼 하겠노라 밝힌 여자.

 

그리고 여자는 네 사람 중 한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

이후 남편을 살해 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고...

 

 

 

현직 판사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사건의 흐름도 인물 관계도도 실제 사건을 보는 것 처럼 현실적이다.

 

생각하지도 못 했던 반전과 기함 할 만한 내용에

아... 내가 생각했던 코미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구나 싶었다.

 

같은 악마가 아니구나 이 소설의 악마는 정말 악마였구나...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눈물 겨운 사랑 이야기에

섬뜩한 살인 사건이 어울어져 더 빠져 들며 읽었던

<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

 

스파시바!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남자가 죽기 전 들었던 러시아어로 고맙다는 말.

 

남편을 죽여 달라던 여자, 그리고 죽어 버린 남편.

과연 그녀는 남편을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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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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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나 어린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 내 아이들에게도

참으로 신비하고, 상상속에서 있으며 두렵지만 궁금한 존재인 것 같다.

 

중학생 시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고

내가 받은 충격이란...!!!

뱀파이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었구나~와 함께

(진심 톰크루즈와 브래드피트라는 뱀파이어는 너무 아름다웠다고~ )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보아 버려 이상 야릇한 끈적거림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뱀파이어.

 

그리고 이후 몇 뱀파이어 영화들은 그런 환상 속의 뱀파이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잔인했고, 무서웠고, 두려운 내용의 것 들이었다.

 

그런 내게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 뱀파이어 소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한 재활병원 근처 연이은 자살 사건.

수연은 계속되는 자살 사건에 의문을 갖게 된다.

 

이상하리 만치 피가 부족한 채 죽어 버린 사람들.

하지만 근처 피가 낭자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일까?

 

그런 그녀의 근처를 맴도는 수상한 그림자.

완다라 불리는 또 다른 여자는 수연에게 이 사건은 자살로 위장한

흡혈귀, 뱀파이어의 살인이라는 황당한 의견을 내놓는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남다르다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왜 다르다는 건 그토록 매혹적일까.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자신을 뱀파이어 헌터라고 소개한 중년의 여인, 완다.

 

수연은 너무 현실성 없는 그녀의 의견을 들은 척 하지 않고 넘기려 하지만...

재활 병원에 누워 있던 자신이 의지했던 은자 할머니 마저 죽음을 맞이하고,

이 석연치 않은 죽음의 사건을 깊숙히 파헤치기로 한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자살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외로운 이들.

병 들고, 가족에게서 조차 외면당한 이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온 죽음.

 

그 죽음 옆에는 더 외롭게 살고 있던 난주라는 간호사가 있고,

죽음의 이유를 파헤치는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수연이라는 형사가 있으며,

죽음으로 몰고 간 뱀파이어를 쫓는 외로운 존재 뱀파이어 헌터 완다가 있다.

 

모두 외로운 존재로 이루어진 책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나름의 사랑 방식으로 가득 차 있다.

 

은자 할머니를 향한 수연의 사랑

릴리를 계속해서 찾고 기다리는 완다의 사랑

그리고 밤에 나타나는 자신에게 구원이 되는 그를 기다리는 난주까지...

 

누구보다 외로웠지만 누구보다 사랑을 원한 이들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마음에 남은 책.

 

뱀파이어의 식량이 되어주는 외로운 인간의 피.

그들의 표적이 되지 않게, 외로움에 빠지지 않게...

 

언제나 고독한 인간의 피 냄새를 맡고 있을 그들로 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방법.

 

외로운 자들을 홀로 두지 마세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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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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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

 


 

 

 

물거품...을 말하면

아이들은 비누방울을 생각하며 신나하겠지만,

 

내게 물거품은 한 때 속상함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 읽게 된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때문에...

 

그때 읽은 인어공주의 물거품은 제발 공주와 왕자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더래요~

하는 내 결말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린 결말로...

왕자와 공주는 이렇게 행복하지 않게 끝날 수 도 있구나를 알게 해 준 최초의

새드 앤딩 공주이야기였다.

 

이후로 디즈니에서 나온 인어공주를 보고 살짝 마음에 위로를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어공주는 내게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로 남아있다.

 

그런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했던, <재와 물거품>

 

다만 공주가 나오면 왕자가 나왔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바다 한 마을에서 무녀로 살아가며 어부들을 위해 그들의 만선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리와

마리가 우연하게 만난 인어 수아의 이야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제를 지내주는 마리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마리에게

동화속에서나 있을 줄 알았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 인어 수어는

서로 위로와 위안의 존재가 된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마을 사람들을 무사 안녕을 빌어야 하는 마리에게 환영받지 못하게 되고,

바다의 재물로 받치려는 마을사람들 덕분에 마리는 결국...

 

 

어렸을때 만났던 인어공주의 사랑은 슬픈 물거품이

성인이 되어 만난 인어의 사랑 이야기는 애틋함의 물거품으로 남았다.

 

색다르게 만난 인어 이야기, <재와 물거품>

성인이 되어 읽는 인어 이야기 한 번 읽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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