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 타이 생활기 - 쾌락의 도가니에서 살다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6월
품절


휴대전화는 쉽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남들과 간단히 인연을 끊을 때도 편리하다.-265쪽

"일본인은 술로 마음을 열지요? 사람 사귀는 게 서툴기 때문이에요."-268쪽

재회할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들이 "아, 왔어?"하고 마치 지난주에 만났던 것처럼 가볍게 환영해주는 것도 타이인다운 일이기는 하다.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3년 만에 갔더니, 나는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데스크의 여자가 놀라운 기억력으로 "어머, 이번에는 혼자세요?"하고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하는 과거를 되살려주었다. 4년 전에 일본어 개인 레슨을 했던 어떤 아가씨는 당시와 똑같은 직장의 같은 책상에 앉아서 진보도 퇴화도 하지 않은 일본어로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겐키데스까?"하고 인사를 한다. 시간 감각을 상실할 것 같다.-274쪽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기보다는 포장마차에서 라면이라도 파는 게 좋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 엘리트 회사원이었다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사장이었어도, 묘한 체면에는 집착하지 않는다.
(중략)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감동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275쪽

타이인을 보면서 가장 놀라게 되는 것은 명확한 의지나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동기가 (외국인이 보면) 완전히 결여되어 있는데도 그들이 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234쪽

20년간 보석 비즈니스를 해온 사람이 가판을 하는 것에 대한 굴욕감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까 재미있어"하고 들떠 있을 정도였다. 생활이 곤란한 주부가 이웃 몰래 보험영업을 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세계가 거기에 있다.-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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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이옥순 지음 / 책세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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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도 그랬다. 19세기 말에 인도를 두루 여행하고 몹시 실망한 그는 인도를 '가난하고 더러운, 구제 불가능한 나라'라고 서술할 셈이었다. 그러나 글을 쓰기 전에 되돌아본 인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웃고 있었고, 그는 수많은 모습을 가진 인도를 "경이의 나라"라고 적었다.-7쪽

당신이 알고 있는 인도는 그토록 두텁고, 그토록 복잡한 인도의 한 조각일 뿐이다.-16쪽

되는 것이 없지만 결국 안 되는 것도 없는 인도는 그래서 인내를 속성으로 배우는 데 더없이 좋다.-18쪽

인도인에게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반복되고 다시 돌아오며, 시간은 시작도 끝도 없는 순환 고리와 같다. 신도 사람도 모두 이 순환하는 고리에 들어 있다. 한 생의 끝은 다음 생의 시작이고 이승의 시작은 전생의 끝이다. 시간이 돌아오고 또 돌아오니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천 년을 기약하면 못 이룰 사랑이란 없는 법. 그들에게 흐르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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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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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을 만한 일들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합니다.-166쪽

자기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그저 '소비'하는데 그치지. 시간, 돈, 재능 등을 그냥 써버리기만 하는 거야.-171쪽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죠. 내가 깨달은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는 삶.... 그것만이 진정 가치 있는 삶입니다.-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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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희망과 치유의 티베트.인도 순례기
정희재 지음 / 샘터사 / 2006년 1월
절판


처음의 두려움과 달리 그 여행은 축복이었다. 인도로 망명 온 티베트 사람들을 알고,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예정에 없었던 '눈뜸'의 시간이었다. 자비에 대해, 세상 모든 이가 내 어머니라는 가르침에 대해, 그들은 한번도 입을 열어 가르친 적이 없었다. 그들은 삶으로 그 믿음을 보여 주었다. 나는 전율했고, 싼 숙소나 맛집 정보 따위를 적던 노트에 티베트 친구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8쪽

티베트인들은 바보였다. 눈앞의 이익과 행복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조국을 짓밟은 중국인들의 업까지 걱정하는 진짜 바보들이었다.-18-19쪽

내 모든 여행의 마지막은 밑창이 닳아 버린 신발을 공항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19쪽

"희망이 뭐지?"
까르마는 빨래터의 여인들이 물장난 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답했다.
"가족을 내 손으로 돌보고..."
나는 마치 받아쓰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까르마의 말을 되풀이했다.
"가족을 내 손으로 돌보고."
까르마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나는 끈기있게 기다렸다. 까마귀가 나무 위에 앉아 찢어지는 소리로 운다. 맞다. 예전에는 여기가 화장터였다지. 까마귀가 희뿌연 하늘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자 드디어 까르마가 다시 입을 열었다.
"티베트가 독립하는 것."
나는 마음이 얼얼해져서 이번에는 앵무새처럼 따라하지 못한다.
멋진 여자를 만나 연애하고, 가슴 설레는 일을 찾아 몰두하거나 세계여행을 떠나는게 아니라 가족을 내 손으로 돌보고, 티베트가 독립하는 것.-30쪽

인생 최고의 행복은 자유로운 내 나라로 돌아가는 것.-51쪽

늘어지게 자고 나서 식당을 찾아 숙소를 나설 때, 인생은 경쾌하게 발끝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여행을 사랑하는 순간이 있다면 이렇듯 단순하게 일상의 시간표를 지킬 때이다.-60쪽

어떤 기대나 망설임 없이 다가오는 경험을 즐기세요. 이 육체가 곧 나라는 그릇된 관념을 버리고 모든 생명들과 이어져 있는 내 안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때로는 고통도 있겠지요. 하지만 고통은 이 여행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될 것입니다.-89-90쪽

그녀 이후 만나거나 헤어질 때 힘껏 껴안아 주는 사람은 이제 없다. 나는 그녀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그녀의 별로 돌아갔다고 믿고 싶다. 시체 타는 냄새가 가득 배어 있는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노라면 난느 산다는 일의 끈질긴 연속성이 그녀에게 적용되지 않았음에 멍해지곤 했다. 그 지독한 냄새 속에서도 살겠다고 밥을 먹는 내가 우스워서 흐물흐물 웃음이 새어 나왔다. 동갑의 나이에 만났으나 그녀는 어느 순간 나이 먹기를 멈췄고, 나는 그녀가 살지 않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93쪽

한국에서 미친 듯이 시간을 쪼개며,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보폭으로 삶을 건너오다 인도에 오면 모든 게 달라지곤 했다. 갑자기 햇살이 내 정수리에 쏟아진다. 평생 마셨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먼지가 폐에 달라붙는가 하면, 목젖이 크게 보이도록 웃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삶의 어떤 공간에는 시간의 질마저 바꿔 버리는 신비한 힘이 있다.-121쪽

많은 이들이 익숙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삶의 권태와 불안, 공포, 환멸을 보지 않으려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사전에서 빼버리고 싶은 불길한 단어들이 살고 있지 않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이렇게 쫓길 바에는 차라리 모파상처럼 우리가 삶의 권태와 공포 속으로 들어가 한 몸으로 살아 버리는 편이 낫다.-137쪽

여행은 결국 사람과의 만남이다.-138쪽

수천의 생을 반복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입보리행론>>-153쪽

여행은 순간순간 선택해야 하는 일들투성이다. 그래서 여행이야말로 삶을 가장 밀도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압축된 모형인지도 모른다.-155-156쪽

이제껏 나는 타인의 도움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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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순례자 - 신만이 사는 땅, 인도 오지에 가다
조연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2월
구판절판


삶은 예고편이 없다. 그날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우리는 다시는 맛보지 못할 순간들을 맛보고 있다.-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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