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 누고 간 똥
정세기 지음, 고성원 그림 / 창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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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누고 간 똥’을 읽고 --정세기 동시집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에 새 생명을 실어주었다. 작고 하찮은 것에도 눈길을 주어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시인의 눈은 그렇게 날카롭고도 부드럽다. 해님이 어떻게 똥을 눈단 말인가. 제목을 들었을 때, 뭐라고? 해님이 똥을 눠?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쓴 시를 보고는 빙그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만히 돌아보면 아하, 그렇군! 하고 맞장구를 치게 만든 것이다.  동심은 그렇게 우리 주의에 많이 널려있다. 그것을 우리가 찾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시인은 고런 작은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동시로 표현하였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물을 들여다보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드는 시가 많다. 그래서 동시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모락모락 > 


아파트 뒷마당에 갔더니

어떤 개가 방금 누고 갔는지

누런 똥에 김이 난다


개나리 가지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

해님이 누고 간 똥  


긴 겨울 웅크리고 있던

땅이 더운 입김을 내쉰다  < p.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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