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살무늬 그릇의 비밀
이경순 지음, 서시철 그림 / 예림당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빗살무늬 그릇의 비밀’을 읽고

       

현우는 여섯 살 때 견학을 갔다가 그릇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열병처럼 밤마다 앓더니 비로소 학교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와 그릇 굽는 일을 배우게 되었다. 할머니는 심하게 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현우가 그릇에 갖는 집착을 막을 수 없었다. 좋은 흙을 찾으러 다니다가 작은해라는 이상한 여자애를 만난다. 그 애는 흙을 찾게 해준다. 대신에 나중에라도 빗살무늬그릇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한다. 현우는 그릇을 만들었다. 맛있는 그릇을 만들었다. 금방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서 너도 나도 그릇을 사러 왔다. 처음에는 일정량을 만들다가 조금씩 욕심이 생겨서 많이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잘 만들어지지 않은 그릇도 막 팔았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맛이 좋아진다며 소문이 나서 사가더니만 이제는 독이 들어있다고 사람 잡는 그릇이라고 소문이 나서 난리가 난다. 정말 그릇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였다. 현우는 다시 길을 나선다. 좋은 그릇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 그 와중에 다시 작은해를 만나고 도공은 좋은 흙을 써서 좋은 그릇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릇만 잘 만들어서는 안 되고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하며 지나간 과거와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걸 배운다. 그릇을 만드는 데는 도공의 혼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우는 진정한 도공이 될 것을 다시 생각하며 자신감을 갖는다. 더구나 그렇게 반대하던 할머니에게 얽힌 사연을 듣고는 각오가 새로워진다. 그릇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성을 다하여 굽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신 그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자긍심을 갖고 진정한 혼을 불어넣어 그릇을 만들게 되었다. 햇살이 넘실거리는 빗살무늬 그릇을.


자기가 꿈꾸는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소신 것, 자신감을 가지고 할 때 그 일은 더욱 빛날 것이다. 요즘은 무엇이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들 한다. 공부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 각자 자기에게 맞는 적성이 어디에든 있을 것이다. 그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우는 일찍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고 그 길을 걸어간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일수록 더더욱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을 해야만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도 있고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또 너무 명예나 돈을 위주로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현우처럼 장인정신이 필요한 일은 무엇보다 자신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자기를 수양하지 않으면 훌륭한 도공도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릇 하나 만드는 일도 자기 자신 뿐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와 나라, 역사 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 인류의 맥을 짚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 속에 담긴 혼을 발견하는 일이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이렇게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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