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랑 짝이 되어줘 다림창작동화 3
김리리 지음, 한지예 그림 / 다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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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나랑 짝이 되어줘’를 읽고


깜찍 발랄한 아이 슬비는 집에서 엄마의 심부름을 도맡아 한다. 싫지만 그래도 잘한다. 동네 어른들을 보면 인사도 잘한다. 이웃집에 짝인 재현이도 산다. 그런데 재현이는 사고뭉치다. 재현이 엄마는 평소에 슬비만 보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재현이 엄마는 슬비도 못보고 그냥 지나치며 어떤 아줌마랑 속상한 얘기만 나누었다. 짝이 꼬집어서 멍을 들게 하였다고 그걸 선생님께 말해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슬비는 학교에서 재현이를 꼬집었다. 알림장에 낙서를 하려고해서 꼬집었는데 멍까지 든 줄은 몰랐다.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이 짝을 바꾼다고 짝하고 싶은 사람을 적어내라고 한다. 슬비는 재현이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구나 생각을 한다. 그리고 누굴 짝으로 할까 고민이 되었다. 친구 아람이에게 재현이 얘길 했더니 다른 짝을 찾아 멋진 모습을 재현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그럼  재현이 엄마도 생각이 바뀔 거라고 했다. 인기 많은 민호에게 다가갔는데 사탕도 싫다 하고, 끝말잇기도 실패로 끝난다. 다시 놀이터로 갔다. 양종호를 만나 아끼는 왕딱지 까지 내주며 어떻게 이름 좀 써서 짝이 되려 했지만 아람이를 적으려한다는 걸 알고 실망한다.

 

다음 날 드디어 이름을 쓰는 시간이 되었다. 누굴 쓸지 몰라 적어내긴 했는데 슬비는 무려 7명이나 써서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재현이가 슬비의 이름을 써서 짝이 다시 되었다. 고자질 쟁이라고 생각했던 재현이가 웬일인가 싶어 떠져 봤더니 꼬집어 멍이든 건 재현이 동생 짝궁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럼 그렇지. 평소에 칭찬 많이 듣던 슬비인데....> 사실 재현이는 알림장에 낙서를 하려던 것이 아니고 자기 생일에 초대한다는 메모를 남기려고 했던 거라고도 했다. 문제가 해결된 듯 했으나 슬비는 또 하나의 고민에 빠진다. 수다쟁이 아람이가 재현이 생일이 와서 자기가 흉 본 얘기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말이다. -“엄마, 슬비가 나 코딱지 먹었다고 소문 냈어!” “슬비 이제 보니 아주 나쁜 아이구나!” -이렇게 슬비는 재현이와 재현이네 아줌가가 나누는 대화를 상상 하며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호호호! 적극적이고도 애교있는 귀여운 슬비 이야기. 아이들이 모두 이쁘다. 아주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었다. 이렇게도 아이들은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도 걱정이 많구나, 갈등이 많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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