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뱅이를 아시나요 파랑새 사과문고 1
김향이 지음, 김재홍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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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뱅이를 아시나요’를 읽고


내용들이 참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들이다. 특히 작가분의 자분자분한 이야기 솜씨는 가랑비에 옷깃을 적시듯 그렇게 읽는 이의 마음을 물들여놓는다. 한편 한편이 어쩜 그렇게 야무지고 잘 여문 씨앗처럼 통통하게 물이 올랐을까. 읽을수록 감칠 맛 나는 음식 같다. 인간애가 녹아있는 글들이다. 따스함이 배어있는 글들이다. 서정적이면서도 내면의 심리를 한층 더 드러낸 글들이다. 다른 글들도 다 잘 그려져 있어서 좋지만 ‘마음이 담긴 그릇’은 더더욱 좋았다. 절제된 문장과 뛰어난 표현력은 형과 아우 사이에 있는 갈등의 묘미를 한층 더 북돋아 주는 것 같았다. 아름다우면서도 우애를 다룬 멋진 글이었다. 혼혈아로 입양되어 모국을 찾는 쌀뱅이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다. 또 판소리를 가르치겠다는 참새 가족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붉은 점이 있는 홍점이 이야기도 그랬다.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하느님이 사랑의 표시를 해 놓았다는 대목이 좋았다. 또 장애가 있는 삼촌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버버리 할아버지와 부처님 일어나세요 등 섬세하면서도 마음을 잘 드러낸 작가의 글 솜씨에 또 한번 놀랐다. 김향이 작가의 글을 몇 편 읽게 되었는데 다 느낌이 좋다. 닮고 싶은 작가분의 글들이다. 좋은 책들이었다.  그림을 그린 김재홍 님의 그림도 사이사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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