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 찾아 나선 두더지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7
김향금 글, 이영원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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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윗감을 찾아 나선 두더지’를 읽고


부모를 둔 사람이면 누구나가 예쁜 자기 딸에게 좋은 사윗감을 얻어주려고 할 것이다. 사윗감을 찾아주기도 전에 딸 스스로 신랑감을 찾아온다면 모를까. 여기서는 딸이 결혼할 상대자를 데리고 와도 부모의 마음에 차지 않으면 허락을 안 할 것 같다. 그렇게 어렵게 사윗감을 고르는 걸 보면. 하기야 사윗감 고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100년 아니 1000년 손님이라니. 하지만 두더지들은 결혼할 때 밑천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요즘은 혼수 때문에  결혼 준비하려면 엄청 힘들다던데. 다 형편에 맞추어 한다면 좋으련만.


두더지 부부는 자기의 둘도 없는 딸에게 좋은 사윗감이 필요했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로 힘이 센 사윗감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자기들과 같은 두더지를 하찮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자기들과 같은 부류의 두더지를 평소 신임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요즘 말로 말하면 신분상승을 원했던 것 같다. 좀더 멋있고 당당하고 돈 많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거나 자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살고 싶은 욕망, 두더지 부부도 그랬던 것 같다. 딸을 좀더 좋은 데 시집보내려고. 부모의 마음이란 매한가지. 그래서 직접 부부는 찾아 나선다. 해님, 구름, 바람, 미륵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두더지만큼은 못했다. 두더지만큼 힘센 사윗감도 없었다. 아무리 주위를 세상을 둘러봐도 가장가까이에 있는 두더지가 제일 이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많다.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다가 뒤늦게 깨닫는 경우. 옆에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처럼 반대로 못할 때도 많다. 그러니 나와 같이 함께 사는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이런 짧은 동화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줄이야. 아이들에게 읽힐 그림 동화책인데 어른들이 읽어도 되겠다. 그림이 선명하고 담백하다. 해님! 달님! 구름님! 미륵님! 하고 부르는 말들은 참 가락이 있어서 재미를 불어넣어준다. 나를 하찮게 여기지 말고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나 스스로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남도 그렇게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두더지 부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뒤늦게라고 깨달았으니 두더지 사윗감이랑 행복하게 살 것이다. 행복을 빈다. 후훗! 다음 딸에게는 직접 사윗감을 찾아오라고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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