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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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를 읽고


9살 엄삼덕은 초등 2학년. 아빠가 마흔이 넘어 낳았는데 3살 때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돈벌러 집을 나가셨다. 그 바람에 충청도 산골에서 일흔이 넘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러다가 7살 때 서울로 올라왔다. 이름은 엄삼덕인데 삼디기라고 불러서 별명이 되었다. 다른 애들은 유치원도 다니고 해서 다들 글씨를 아는데 삼디기는 모른다. 게다가 선생님이 글씨를 모르는 까막눈이라고  해 까막눈 삼디기가 되었다. 글자를 모른다고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새로 전학 온 친구 보라는 날마다 삼디기에게 동화책을 읽으라고 빌려주고 읽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시험을 보면 여전히 빵점. 하지만 보라는 빵점이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삼디기는 열심히 노력을 했고 자기도 열심히 도와주어서 노력한 흔적을 대며 점수를 100이라고 고쳐준다. 진짜 처음에는 책도 읽을 줄 몰랐던 삼디기가 책도 읽을 줄 알게 된다. 놀리기만 하던 아이들도 삼디기가 읽을 때 같이 응원하듯 틀리거나 모를 땐 같이 가르쳐주고 진정으로 삼디기를 위해주게 되었다. 비로소 삼디기는 반 친구들과 하나가 된 것이다.

 

아마 따지고 보면 옛날에 못 살았던 시대, 그때엔 우리 삼디기 같은 애들이 많았을 것 같다. 진짜 바보여서가 아니라 몰라서, 늦어서, 더뎌서, 늦되어서 늦게 깨우치는 아이들.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보라 같은 착한 아이들도 있게 마련, 도움을 주는 천사표 친구들도 있다. 남아서 나머지 공부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요즘은 일찍부터 배워서 학교에 입학하면 글자 모르고 숫자 모르는 애가 없댄다. 삼디기는 어쩌면 유치원을 안다녀서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다들 잘하니까 눈밖에 난 것 같다. 하지만 삼디기가 글씨를 배우고 책을 읽으며 집에 와서 할머니에게 읽어드릴 때 너무 즐거웠다. 모르는 책 내용을 삼디기가 막 지어서 얘기할 때 더 웃겼다. 조금씩 변해가는 삼디기. 도움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은 삼디기. 관심을 주는 친구가 있어서 더 잘하는 삼디기. 삼디기는 우리의 벗이었다. 웃음을 선사하는 삼디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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