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과 들국화 마음이 예쁜 아이들이 사는 세상
남미영 글, 정수영 그림 / 세상모든책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병과 들국화>를 읽고

한국교육개발원 고 신세호 원장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란다.


퍼런 옷의 병사와 누런 옷의 병사가 전쟁 중에 만나서 서로 고향의 안부를 묻는다. 퍼런 옷의 병사는 참혹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보고 국화향기를 맡으며 전쟁은 사람들의 일일 뿐 자연은 아무상관이 없구나하는 걸 느낀다. 고향이 북쪽인데 남쪽의 도시에서 학교를 다닐 때 전쟁이 터졌다. 갑자기 전쟁이 나더니 삼팔선이 막혀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향 소식을 들으려고 북진하는 군대에 지원을 했다. 부대가 동네를 지날 때 가 보니 식구들은 아무도 없고 어머니 편지만 있었다. 누런 옷의 병사에게 집 주소를 적어주며 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나지 않으면 집에 가서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다.

 

누런 옷의 병사는 남쪽에서 왔다.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밀고 내려온 북쪽군대가 의용군으로 끌고 왔다. 들국화를 보니 들국화 한 송이를 따주고 사랑을 고백했는데 한 달 후에 그의 약혼자가 된 일이 떠올랐다. 서로 처지가 안타깝게 되었다. 만약에 옷을 바꿔 입고 서로 반대편으로 내려간다면 돌아가자마자 죽게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들이 눈치를 금방 챌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집 주소를 가르쳐주었다. 누런 군복의 병사는 어머니의 주소와 약혼자의 주소를 적어 퍼런 군복의 병사에게 주었다.

 

퍼런 군복의 병사는 처음 누런 군복의 병사를 보고 총을 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쏘지 않았다. 이유는 들국화 때문이었다. 아저씨 모자에서 꽃을 보았을 때 총 쏘기가 싫었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없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들국화는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던 꽃이고 개울에 빨래하러 갔다오시면 옷섶에 단추처럼 꽂고 오시고 창호지 사이에 들국화를 넣고 방문을 발라 주셨다. 들국화를 넣으면 향기가 나고 행운이 찾아온다고 했다. 서로의 행운을 빌며 퍼런 옷의 병사는 남쪽으로 누런 옷의 병사는 북쪽으로 갔다.

 

참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마음은 여전히 풀꽃처럼 아름다운 그래서 더욱 눈물나게 아픈 내용의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