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리틀 - 숲속나라 책마을 12
E.B.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문명식 옮김 / 숲속나라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스튜어트 리틀’을 읽고


프레드릭 리틀 부인의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그런데 아기가 생쥐 같고 키도 5센티밖에 안되었다. 수염도 있고 꼬리까지 있었다. 부부는 스튜어트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태어나자마자 걸어 다녔다. 집에는 형 조지, 새 마갈로, 고양이 스노벨이 살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몸이 작은 생쥐라서 요긴하게 집안일을 돕는다. 스튜어트가 안 보이면 식구들은 난리가 난다. 보통사람 같으면 쥐를 낳았다고 하면 다 버리거나 할 텐데 그러지 않고 아기처럼 잘 대해준다. 침대까지 만들어서 보살펴준다. 옷도 입힌다. 먹을 것도 챙긴다. 그냥 그  부부에겐 자식에 불과했다. 이 책 자체가 그렇다. 살아있는 동물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 존중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스튜어트가 첫사랑 마갈로를 찾아서 모험 아닌 모험을 떠났을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스튜어트는 편지도 쓸 줄 알고 자동차도 운전을 한다. 보통 사람 같다. 사람으로 태어난 생쥐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모두 대화를 나눈다. 그 설정이 이 이야기를 살아있게 한다. 실제로 기르는 강아지가 말을 하고 새가 알아듣고 고양이가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시끄러워서 못 살 것 같다. 동물들이 매일 두건 쓰고 시위나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스튜어트가 비록 5센티밖에 안 되지만 무시하지 않고 잡지 않은 것은 사람들의 의식인 것 같다.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생쥐인데 여기서는 절대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스튜어트는 정도 많고 여리고 정의감과 모험심은 또 강하다. 그래서 다니다가 남이 어려운 일에 처해있으면 잘 도와준다. 어디론가 다니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첫사랑 마갈로 때문이었다.


우리 집 개가 생각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개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했다. 대문만 열리면 어느 틈에 집을 나가있다. 어딜 그렇게 다니는지. 하지만 해가 지기 전에는 꼭 어디선가 나타난다. 퇴근해서 들어오는 사람을 따라 들어오거나 시장을 보고 오는 사람을 따라오거나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며칠씩 안 보이기도 했다.  길을 잃었나 했는데 마침 개가 들어온 것이다. 한쪽 발을 절룩이면서. 그러고는 나가라고 문을 열어놔도 안 나간다. 긴긴 여행을 통해 어려움을 많이 겪은 탓일까.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느긋하게 집을 지키고 있는 우리 집 개. 동물들은 원래 모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스튜어트라는 생쥐를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심어준다. 폭력적이지 않고 따스하다. 재미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읽는 이도 모험을 따라 떠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긴긴 모험을 떠난 스튜어트가 과연 첫사랑 마갈로를 찾았을까? 쉿! 생쥐다! 스튜어트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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