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랑 함께 살 거야 책마을 놀이터 3
파울 판 론 지음, 유미영 옮김, 김용철 그림 / 푸른나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악어랑 함께 살거야”를 읽었다.

생일날(몇살?) 아침 부모님으로부터 애완동물을 선물로 받을 줄 알았던 에미는 어항에 들어있는 금붕어 한 마리를 선물로 받는다. 그런데 그것마저 친구의 개가 먹어버린다. 실망한 에미한테 우편배달부아저씨가 악어알을 배달해준다. 에미는  얼마 전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 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적(악어를 좋아해 악어그림을 그렸다)이 있었는데 9등을 해 부상으로 진짜 악어알을 받게 된 것이다. 악어알을 배달해 주신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온몸으로 혼신을 다해 원하는 것을 바라면 진짜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에미는 그런 마음으로  악어알에서 진짜 악어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진짜 알에서 악어가 나왔다. 처음엔 3센티였다.  악어가 10년이 되어야  7미터정도가 된다고 한다. 에미는 책을 뒤적여 악어에 대해 알아보고 악어를 자기 방에서 키운다. 길버트란이름을 붙여준다.음식이나 과일 등을 갖다주고 씻겨주고 얘기해 주고 친구처럼 대한다. 그런 악어가 커서 몇 미터 정도가 된다. 부모님이 애완동물을 싫어해서 몰래 키웠다. 악어알이 있다는 건 아셨지만 그 알에서 악어가 태어난 줄 모르고 오히려 도마뱀이라고 여긴다.

 

에미의 부모님은 매우 이기적이고 자식에 대한 애정표현도 없다. 또 생전 에미의 방은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에미가 그렇게 큰 악어를 키울 때까지도 모른다. 그리고 원하는 애완동물도 못 키우게 반대만 한다. 그래서 에미는 불만이다. 그리고 거동 못하시는 할머니에게도 함부로 대한다. 담배연기를 할머니 얼굴에 대고 뿜거나, 매일 양로원에 대한 책자를 보이며 양로원을 가라고 종용한다. 더구나 할머니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 아주 버릇없고 예의도 모르며 효도할 줄 모르는 어른이다. 그리고 에미 엄마는 날마다 쇼핑만 한다.  아빠는 구둣가게를 하는데 싸구려 구두를 비싸게 판다. 더구나 요즘은 악어가죽으로 만든 제품에 눈이 멀어 있다. 그래서 아는 사람과 몰래 거래를 해서 악어로 만든 구두를 취급할까 생각한다.

 

 에미는 부모님은 싫어하지만 할머니는 좋아한다. 할머니는 1층에만 계신다.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나가시면 텔레비젼을 보신다. 총을 갖고 나오는 보안관 흉내를 잘 내신다. 할머니의 낙은 그것이다. 그리고 에미를 이해해 주시고 친구처럼 대해주신다. 악어가 태어나자 할머니는 신나 하신다.

어느날 청소를 하던 엄마가 에미방에서 침대 밑에 있는 악어를 건드려 청소기에 딸려 나와 발각이 된다. 부모님은 즉시 악어를 끌어내라고 한다. 아빠는 그 악어를 보고 악어가죽 탐이나서 악어를 팔 생각만 한다. 악어의 소동으로 집 밖으로 쫓겨난 부모님은 동물원에 신고한다. 경찰이 오고 군 동원해서 사람을 해칠지도 모르는 그 악어를 밖으로 내보내라고 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때 지하에서 판자를 끌어내 문을 막고 잠근다. 창마다 보조열쇠를 이용해 잠근다음 뜨거운 스프를 끓여 옥상위로 올라오려는 사람들 머리에 스프를 붓고 사다리를 밀어버리고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 에미는 할머니의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몰랐다. 늘 움직이지도 못하던 할머니가 그렇게 카우보이처럼 용감하게 싸우시다니... 에미는 악어가 너무 커서 집에서는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동물원에 가기로 결심한다. 악어의 등에 할머니와 에미는 나란히 앉아서 집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은 놀란다. 그 때 악어알을 배달해준 할아버지가 박수를 친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와 에미는 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원시인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악어와 입맞춤도 하고...할머니는 밥하고..사람들은 구경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효도가 뭔지 아이사랑이 뭔지 동물보호가 뭔지 등등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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