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비밀이 아니야 작은도서관 11
유정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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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밀이 아니야‘를 읽고


4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할아버지가 아니야>는 여원재라는 아이가 입양아로 엄마 아빠가 첫째를 낳고 둘째 낳을 시기를 놓쳐 뒤늦게 입양을 한아이다. 그래서 누나랑은 나이 차이가 많고 엄마 아빠랑도 많이 난다. 어쩌다가 학교에 부모님이 오시면 다른 학부모님에 비해 더 늙어 보인다. 실제로 친구가 할아버지라고도 했다. 친구집에 갔더니 그 친구 엄마는 더 젊고 세련되어 보였다. 그래서 원재는 친엄마를 생각한다.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찾겠다고 길을 나서지만 가지도 못하고 길을 잃는다.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 아빠는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다독여준다. 원재는 자기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현재 가족들과는 행복하다. 그런데도 가끔은 친엄마가 보고 싶다. 나중에 친부모를 찾아가도 좋다고 부모님은 너그럽게 말씀하신다.


<보라공주 은비>는 재환이는 동생 은비를 싫어한다, 이제 막 아기인데도 싫다. 그동안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는데 은지 때문에 그 사랑을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을 한다. 재환이 엄마, 재환이 아빠라고 부르던 호칭이 이제는 은비 엄마 은비 아빠라고 하는 걸 보고 더욱 서운하고 서러워한다. 엄마 아빠는 마냥 은비 때문에 기쁘고 즐겁다. 관심을 못받는 재환이는 학교에 빠지고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부모님이 알게 되셨고 혼날 것을 예상한 재환이. 마침 은비의 재롱으로 재환이 마음에 쌓여있던 서운함은 사라지고 웃음꽃이 핀다. 이제 재환이도 은비를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까미는 울지 않아요>강아지 한 마리가 아줌마네 집에 오게 되었다. 그 아줌마는 아저씨랑 단둘이 산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아저씨. 아기를 못 가져서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고 늘 울기만 하는 아줌마. 그런 아줌마가 불쌍해 뵈는 강아지. 어느 날 입양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강아지는 결국 그 집에서 나와야했다. 강아지가 화자다. 아줌마네 와서 정이 들었는데 아기가 온다니 나가야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을 한다.


<엄마 아빠가 생겼어요> 아기는 낳자마자 입양원에 있게 된다. 아기들은 조건이 까다로워 입양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드디어 입양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게 입양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기가 화자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를 만나려고 기다렸는데 사정이 생겨 아기를 못 기르게 된 것이다. 서로 입양되기를 기다리는 많은 아기들.


이 동화들 속에는 입양에 관한 이야기들뿐이다. 공개 입양으로 시작해서 비밀 입양에 이르기 까지 또 왜 입양기관으로 가야하는지, 왜 입양을 해야만 했는지 그런 문제를 제공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다. 설사 입양 되었다고 해도 가족들끼리의 화목 우애 그런 것들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 일단 가족이 되었다면 입양이던 아니던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을 나누고 행복하면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제는 특별한 입양아 이야기라고도 하지 말자. 그냥 자연스럽게 특별한 가족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어떨까. 4편의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의 글이다. 짧지만 알찬구성으로 이루어진 글이었다. 이런 식으로도 동화를 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의 글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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