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3
쎄르쥬 뻬레즈 지음, 박은영 옮김, 문병성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당나귀 귀'를 읽고

집에서 그렇게 구박을 받고 힘겹게 살아가는 애는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놀림을 받고 집에서도 사랑을 못받는다. 너무 가엽고 안타깝고 측은한 아이다. 너무 아이를 그렇게만 대하는 어른들이 나쁘다. 읽다보면 한심스럽고 화가나기도 한다. 어쩜 그럴 수 있을까 혀가 내둘려진다. 자기 자식에게 그래도 되는 건가? 어린 애한테 그래도 되냐고? 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래도 유일하게 위로라면 위로가 될 빵집아저씨. 오죽하면 나가는 것이 집에 있는 것 보다야 더 낫다고 생각했을까.  

빵집 아저씨한테 가기로 해서 마음이 놓였는데 운도 진짜 없다. 그 날 빵집 아저씨가 죽은 것이다. 빵집 아저씨가 죽었다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집에서 부모님한테 학대를 받아 온 몸이 멍 투성이고, 학교에선 따돌림에 친구들의 시달림, 또 선생님의 비인간적인 대우 등으로 사는 게 곤욕이던 레이몽이 구세주와 같은 친구가 바로 빵집 아저씨였는데 그 아저씨가 자기랑 살겠다고 데리러 오던 날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다. 레이몽의 한가닥 희망이 산산조각 난 것이다. 그 때 나는 레이몽이 되어 울었다. 엉엉 소리내어 울면서 책을 읽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쌍한 레이몽.

과연 레이몽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무척 걱정하며 이 책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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