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렴 책읽는 가족 47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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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가 되렴’을 읽고/ 이금이 장편동화/


5학년인 은지는 서울에서 시골학교로 전학을 왔다. 엄마를 읽은 슬픔을 그림을 하는 아빠랑 단둘이 삭히면서 그렇게 지낸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고향을 만나면서 그 동안의 아픔은 조금씩 사그러든다. 은지가 다니는 학교에는 두 부류의 아이들이 있었다. 희망원에 살고 있는 윤철이 같은 학생이랑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랑. 은지는 그것을 강이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일 다리가 필요함을 느낀다. 서로 어울리지 않던 아이들은 여름 글방을 통해 만남을 갖고 함께 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그곳에는 저마다 각자 상처 하나쯤은 보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아로 자라는 윤철이가 그렇고 은지 아빠나 은지가 그렇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기와 할아버지네도 그렇다. 희망원에서 지낸다고 소외된 생활을 하며 외롭게 지내는 아이들 또한 그 고통이 컸으리라. 돌아보면 다 마음에 그림자 하나씩 부여안고 사는 것이다. 은지는 성격이 명랑하고 붙임성도 있고 적극적인 면도 있다. 자기가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보면 그렇다. 친한 친구 순혜도 한 몫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 나이 때 어땠을까 생각을 하였다. 내가 다리가 되어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꾸어다놓은 보리자루에 말 주변도 없어서 수줍은 토끼 눈으로 바라만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은지는 당차게도 이런저런 일에 참여하고 어른들과도 친하다. 어려운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무엇보다 순수하게 그려졌다. 윤철이 또한 어른스럽다. 요즘 아이들은 누가 나랑 다르면 쳐다보지도 않고 나랑 비슷하면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 좀 더 넓은 세상과 마음을 스스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독서를 하는 좋은 점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일단 한번 은지와 순혜와 윤철이와 경수 그 외 친구들을 만나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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