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삐 언니 - 책 읽는 가족 17 책읽는 가족 17
강정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이삐언니’를 읽고


와, 이렇게 멋있는 동화가 있어도 되는 건가? 와 감동의 물결~. 이런 동화는 또 처음이다. 무르익어 반짝반짝 윤기가 도는 문장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닦아주고 빛을 내준다. 어쩜 그리도 표현을 멋지고 맛나게 하는지 생을 멀리서 바라보는 작가의 예사롭지 않은 눈이 보인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연륜이 묻어있는 표현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외우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다.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가 많다. 사투리가 구수한 줄은 알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지기는 또 처음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삐 언니 부부는 또 어쩜 그리 아름다울까! 부부상이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까? 흙을 일구는 농부의 모습에서 넉넉하고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났다. 우연하게 들른 이삐 언니네 집에서 그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게는 되는 복이. 그 복이 덕분에 아름다운 곳을 만나게 되어 즐겁다. 맏딸이라 부모님의 사랑에 늘 목말라 했던 복이가 이삐 언니를 만나서 잠도 같이 자고 물동이도 나르고. 수놓는 것도 배우며 함께 지낸다. 그러다가 시집을 갔는데 그 후로 못 만났던 이삐 언니. 사실은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길에 이끌리어 우연히 이삐 언니를 만나게 된 것. 풍경묘사가 정말 대단하다. 처음으로 걷고 또 넘어 만난 거대한 산과 들. 그것은 복이가 만난 넓은 세계였고 세상이었다. 그 행복한 이삐 언니가 있는 곳으로  놀러 가고 싶다. 수채화처럼 멋진 그곳에서 사탕보다 달다고 소문난 형부 수박도 실컷 먹어보게!    


‘사람허고 산은 멀리서 보아야 지대로 보게 된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산꼭대기에 걸어 놓았던 내 꿈의 사닥다리를 걷어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산은 날마다 자신을 우러러보고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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