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홍어'를 읽고

 //어머니의 슬픔 인내, 인품을 알 수 있다.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산다는 것이 싫어서 더 행동거지를 올바로 하고 살았다. 그리고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남에게 보였다.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싫어해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헛점을 남기지 않는 곧은 성격의 어머니다. 아들에게는 당차고 예의바르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매를 때리고 냉정하게 대하는 법도와 예의를 가르치며 살았다. 그런 것이 싫었는가 세영이는 아버지가 돌아온다고 하자 평소 하지 않던 욕을 하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부분이었을 것이다. 버릇없이 자랐다거나 흉허물 잡힐 까봐 전전긍긍하며 남의 눈치 보며 살았으니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을까. 여자기 때문에 참고 견뎌야 했고 힘들게 먹고 살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했다. 그리고 현실이 두려워서 바람난 남편을 찾아가서 어쩌지도 못했다. 그리고 밖에서 낳아온 자식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다 너그럽게 받아준다. 그러나 끝내 그는 집을 나가고 만다. 그 심정이 오죽 했겠으랴. 혼자 사는 여자가 참고 숨겨야할 본능조차 가리고 무조건 일방적으로 당하고 사는 모습, 그래서 또 주위  남정네들의 집적거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고통. 힘든 점은 한 둘이 아니다. 세영이는 엄마가 너무 이뻐하는 걸 보고 관심을 빼앗겼다고 여기고 배신감도 느낀다. 삼례도 엄마가 떠나보낸 거라고 생각을 하고 미워한다. 그러나 참고 견디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영이가 어찌알랴.//

----겨울을 주 무대로 그린 이 소설은 참 인상적이다. 시골 마을의 분위기도 있고 슬픔도 좀 있고 우울함도 있고 어둠도 있고, 고된 여인의 한 많은 생이 잘 녹아나 있다.  바람기 많은 남편을 잘못 만나 고된 인생을 살다가 비로소 떠나야만 했던 이야기....여자의 마음. 어머니라는 존재, 아내의 역할, 주위 환경,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감한하면 한편의 서정적이면서도 한스런 이야기인 것 같다. -----------

아기의 목에 걸려 있던 가오리...액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 아버지가 아기의 목에 걸어주었다던. 아버지 홍어는 그렇게 돌아왔지만 인내하던 어머니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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