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라, 곰! -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12
김남중 지음, 박은희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덤벼라,곰>을 읽고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다.  
김난중 글 /박은희 그림 /문학동네 어린이 /8,500 /p.127/  

    <누나와 아기>,<덤벼라, 곰>,<내동생 진달래>, <봄을 부르는 옷>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작가에 의하면 네 편 모두 지리산 근처에 있는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에서 멀리 여행을 떠나 있는 느낌이 든다.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시골에서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시골스럽게 순박하고 따뜻하다. 자연 속에 어우러져 사는 모습에서 그 순수함을 더한다.  

   <누나와 아기>에서 엄마를 일찍 여읜 은순이 누나는 이사 온 목사네 아기를 측은하게 여기고 돌보다가 아버지의 걱정과 오해로 갈등이 붉어져 목사네는 결국 그 동네를 떠나간다. 동생 은규를 생각하는 누나의 마음은 모성애와 별반 다른 것이 아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잘 짜여진 플롯. 누나의 행동과 심리변화, 사건의 진행, 그에 맞선 아버지와의 갈등심화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아버지가 구두와 책을 아궁이 속에 던져버릴 때 사건은 최고조에 이른다. 짧은 글이지만 좋은 구도를 가지고 있다.  

  <덤벼라,곰>은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와 산지 몇 년 안 된 가족의 이야기인데, 규민이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 낚시를 즐기는 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곰 때문에 잡은 물고기나 버섯을 전부 먹이로 빼앗겨야만 했다. 그러다가 대추씨알로 총알을 만들어 곰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또 실패로 돌아갔다. 곰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가을에는 먹을 것을 준비한다는 큰아빠의 말에 곰을 이해하게 된다.  

  <내동생 진달래> 이발사인 아빠가 가게에서 동생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고 앓아누웠으나 별다른 처방을 받지 못하고 죽게 된다. 성이는 다섯 살 명이가 그렇게 떠나가자 동생 무덤에 가서 놀아준다.진달래가 피어 있는 그 곳에서. 60년대 이야기로 병원도 없고 별 약도 없던 때라 그냥 죽어간 아이가 불쌍하고 안됐고 그런 얘기다.  

  <봄을 부르는 옷> 뭘 내다팔아도 값을 못 받는 살림살이 때문에 사고 싶은 옷도 못 사 입는다. 대신 아버지는 집에 있는 오리를 네 마리씩이나 잡아서 그 오리털로 아들 잠바를 만들어준다. 눈 오는 날 세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그린 풍경이 인상 깊다.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낸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수다스럽지 않으면서 잘 짜여진 이야기 전개는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성을 느끼게 한다. 시골의 정적인 분위기는 한층 쓸쓸함과 안타까움 슬픔 등의 분위기도 부추긴다. 한결같이 옹색한 살림살이를 말해준다. 가난하여 누나는 아무한테나 시집보내져야 할 운명에 처해있고, 너무 없어서 병원에도 못 갔고, 돈이 없어서 마음껏 사 쓰지도 못했다. 시대적인 사회적인 공간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우울한 이야기들이지만 가슴 따뜻하게 그렸다. 그래서 은근한 감동이 여운처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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