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우 사계절 아동문고 45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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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를 읽고

엄마 아빠가 여행을 가는 바람에 톰은 농장을 하는 이모네 집에 있게 된다. 가기 싫다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니 막상 가서는 그런대로 잘 적응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검은 여우를 보게 된다. 몇 번이나 그 검은 여우를 좀 보려고 혼자 길을 나서 탐색을 한다. 그런데 그 여우는 이모네 가축을 훔쳐 먹다가 잡힐 위험에 처한다. 톰은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하고 무사히 지내다가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온다.

이야기 사이사이 톰은 친구 피티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아이답게 기발하고 신선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톰은 나름대로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무슨 일이 닥치면 그 위기를 무한한 생각 속에 빠뜨린다. 친구라면, 나라면 이라는 가정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생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날개를 달고 언제 어디서나 무궁무진하게 날아다닌다. 온갖 자잘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길가에 핀 채송화처럼 작지만 이쁘고 아기자기하게 톰의 일상을 구석구석 빛내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이자 특징인 것 같다. 톰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이답게 톡톡 튀는 감성으로 새로운 것들과 만난다.

책의 제목으로 봐서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 혹은 우화 같지만 전혀 아니다. 톰으로 하여금 관찰을 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만나게 한다.폭풍이 치던 날 밤, 새끼 여우를 우리에서 빼내 어미인 검은 여우에게 보내주는 장면은 감동적이다.어린애 다운 따뜻한 마음씨가 녹아있다. 행복해 하는 장면들은 읽는 이도 즐겁다. 사물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생활 속 습관처럼 녹아있다.농장 식구들의 따스한 마음도 한몫 한다.  한 번 더 자세히 읽고 싶은 책이다. 여러가지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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