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책 -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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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책’을 읽고 >

이 책은 2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월별로 다루어져 있는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필남은 고2학생이다.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만난 나리는 도서 동아리 ‘백련’의 회장이고 필님은 부회장이다. 한 해 동안 읽어야할 도서목록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책읽기가 필남이의 마음을 대변하듯 나온다. 공부보다는 책을 읽고 글쓰기가 더 좋은 필남이는 걸핏하면 들꽃학습원을 찾아가 우울한 마음을 달랜다. 서로 성격이 다른 나리와 필남은 가까운 사이가 된다. 서로 집안 사정이  비슷한 처지이고 보니 동병상련이랄까 서로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나리가 중간에 재혁이라는 남자친구를 만남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약간의 갈등이 오지만 나리를 좋아하는 필남이는 버릇처럼 나리주변을 맴돌고 결국 우정을 확인한다.

백련의 활동은 눈부시다. 선후배간의 만남과 활동이 활발하다. 정해진 대로 도서를 읽고 토론을 하고 발표를 하는 모습들은 모범적인 학교 동아리임을 알 수가 있다. 아마도 작가가 학교선생님이라 학생들의 활동을 세세히 관찰할 수 있던 것 같다. 어쩌면 여기 나온 그대로 따라 해도 괜찮은 도서동아리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했다. 정해진 도서목록은 청소년들이 읽어야할 좋은 소설들만 들어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이사이 책에 대한 또 다른 감상문을 접하게 되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고,아직 보지 못했던 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책은 빨리 읽혔다.

방황처럼 마음이 흔들렸던 필남이가 책을 통하여 마음을 다독여가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 들어선다. 책을 통해 가족간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된다. 적절하게 그 때 그때 책을 읽게 되고 그에 따라 닫힌 마음을 조금씩 정리하여 나간다. ‘데미안’에서 ‘외딴방’에 이르기까지 필남은 독서를 하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 것이다. 막막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자신의 앞날에 대해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관심 있는 것 등을 분류한 다음 결국 필남은 글 쓰는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려 한다.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공부도 목표가 생기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는가. 방황하던 마음을 어떻게 다잡고 목표를 향하여 가게 되는가. 학교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하는가. 도서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가족들 사이에서 나는, 친구들과의 우정은, 나의 취미는, 나의 적성은, 여러 가지 의문과 질문을 던지며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청소년기. 그 중요한 시기에 책은 아주 적절하게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할 때 책은 조용히 가야할 길을 일러주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책의 위력이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우리 인생이란 언제나 선택을 해야만 하는 갈림길 위에 놓여 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 길을 갈까 저 길을 갈까, 참 많은 갈등과도 같은 길이 있다. 그래서 오다가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방황도 하고 혹은 지름길로 가게 되기도 한다. 청소년만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길 위에 서서 길 찾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 길 찾기는 어른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고 한다. 또 좋은 책을 만나 인생이 변화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길 위의 책’은 의미 있는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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