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행진 - 야누시 코르차크 양철북 인물 이야기 1
강무홍 지음, 최혜영 그림 / 양철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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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행진'을 읽고-강무홍 지음
 

큼지막한 그림책이다. 회색빛 도는 그림책. 읽어가다 보니 내용이 재미있고 유쾌하지는 않다.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책이다.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의사로서 오래도록 풍요롭고 여유있게 살 수 있었을텐데 그는  그 길을 버리고 가난한 어린 아이들과 앞날을 같이 하기로 한다. 그 길은 순탄치 않은 길.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나라면 그렇게 못할 텐데 부귀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고 스스로 가난한 길을 택한 그의 용기와 마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더구나 그 전쟁의 시기에 내 목숨 하나도 부지하기 어려운 때에 전쟁고아들을 위해 한 평생 보내기로 하다니 말을 잇지 못하겠다.

 

불쌍하고 슬프고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로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해주려고 애쓰는데 그런 사람에게 청천벽력 같은 나찌의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그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히틀러는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유태인 말살정책. 그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아이들을 죽음의 가스 열차에 태우라고 시킨 그 시대의 범죄자가 말할 수 없이 밉고 야속하다. 천사같은 아이들은 살려줘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적어도 사람의 탈을 쓴 자라면. 그렇게 무참하게 그 많은 아이들을 죽게 내버려둔 것이 슬프고 아프고 눈물난다. 아니 어쩜 그럴 수 있는가. 가스실로 가는 길을 천사들의 행진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 그런 일은 또 있어선 안 된다. 아이들과 함께 죽음으로 걸어들어간 의사 였던 그 분. 숭고하다. 아이들을 죽음에서 구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야만 했던 그 사실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펐을까. 혼자 힘으로는 어쩌지 못함을 한탄했을 것이다.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죽으러 가는 길을 아름답게 다독이던 그 마음. 아이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걸어갔을 그 길. 다시는 그런 처참한 전쟁은 없어야 하리. 그런 아픔은 겪지 못하게 해야 하리. 아이들 앞에서는 누구든 모두다 산다는 것만 생각해야 하리. 당시 히틀러에게 어린 아이들 존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깨우침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무고하게 아이들이 희생당하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전쟁의 참상 독일군 나찌의 만행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이지만 그런 역사적인 일을 어찌 그냥 둘 수 있을까. 아이들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그렇게 다치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존엄하다. 백 배 천 배 어른들보다 위대하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세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천사들은 영원히 행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때 죽어간 아이들아! 어른들의 무지함을 용서해라. 지금은 고통없는 천국에서 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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