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를 읽고  -유은실 지음, 바람의 아이들, 2007,7000.


이 책은 저학년들이 읽으면 딱 좋을 듯 하다. 글씨도 적당하고, 페이지 수도 적당하다. 그리고 일단 재미있다. 할머니의 반복적인 말투가 특히 재미있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솜씨가 있는 것 같다. 고전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고나 할까. 정말 마고할미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믿게 만들고, 마지막에 그 할머니는 사라진다. 팡! 보지 말라고 한 것을 엿본 죄?로. 그런 이야기 소재는 많았던 것 같다. 옛날이 등장을 하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들. 무슨 일이 있어도 보면 안 된다, 뒤돌아보면 안 된다, 등. 그런데 꼭 그 규칙을 깨뜨려서 재밌지만, 허무하게 만들어버리곤 했다. 이 동화는 그런 재미를 잘 살린 것 같다. 


주장이 강한 마고할미, 개성이 있는 할머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할머니는 많지 않다. 그저 보통 할머니들은 양보하고 배려하고 참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무서워 보이고 괴팍해 보인다. 화도 버럭 내는. 그래서 소녀는 할머니를 무서워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그런 할머니가 일을 할 때의 모습을 너무나 재미있게 작가는 묘사를 한다. 웃음이 절로 난다. 사실 만능 주부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동시에 많은 일을 하는 프로 주부들. 하하. 마고할미가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은 마치 묘기를 부리는 것 같아 더 웃겼다. 


엄마 아빠가 바빠서 음식도 못 만들고 청소도 못하고 한마디로 살림을 제대로 못하는데, 그 할머니가 나타나서 음식도 뚝딱 해놓고 청소도 뚝딱 해놓는다. 다만 조건이 있다면 더 이상 알려하지 마라, 다.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먹어도, 방안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러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한 것이 사람의 심리 아니던가. 소녀는 궁금한 것을 못 참아 할머니를 엿본다. 방안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행복했던 날들은 이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읽는 재미가 있다.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가끔 우리에게도 그런 마고말미가 있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반찬 12가지를 척척 만들어주는 마고할미, 청소도 순식간에 번쩍번쩍 해놓는 마고할미. 이야기도 재밌게 해주는 마고할미. 


*2007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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