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사계절 1318 문고 43
임태희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를 읽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 학교 체육 선생님께 당하고 있으면서도 말을 못하고 있는 여학생. 처자식을 놔두고 밖으로만 생을 설계하고자 하는 아버지를 둔 여학생. 어릴 때 폭행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학생의 고통. 용돈을 벌고자 나이 많은 아저씨를 만나고 다니는 여학생의 심리와 처지, 그걸 막아보자고 나서는 남학생. 학생의 노임을 떼먹으려는 어른들. 모두 다 이런저런 폭력에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답답하고 답답하다. 뭐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 같은 학생들의 현실. 학교는 학교대로 집에서는 집에서 대로 문제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 속에 놓여있다.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버는 여학생은 공사관계로 일을 못하게 되는데 그 때까지 일한 수고비를 받지 못할 뻔하였다? 여학생은 그 와중에 소설을 쓴다. 그 소설의 내용은 주변의 이야기다. 주먹을 쥐고 언젠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마음속으로 놓고 있는 여학생.




읽으면서 끝내 누군가 슬픔으로 끝나는 줄 알고 불안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비참한 결말이 아니라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 병원에 있던 여학생이 나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심신을 수양하는 곳에 있다고 편지를 보내오는 것을 보고 좋았다. 그리고 아저씨를 만나던 그 여학생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고, 그리고 그 체육선생님을 교육청에 고발하기로 한 것을 보고 잘했다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해줬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참 우리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어렵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처에 학생들을 향한 유혹의 손길이 많다. 그런 것을 어떻게 물리치고 살아갈 것인지 암담하기까지 하다. 올바른 주관을 가지고 불의에 맛서는 용기도 낼 수 있는 당당한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누구의 아바타가 아니라 나는 나인 것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나. 나일 수밖에 없는 나. 내가 주인인 나.


 

*2007 sj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