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 읽고
그럴 때가 있어요
모든 것이 모든 사람이
다 귀찮고 싫어질 때가 있어요
차라리 다 없어지면 좋겠다
그럼 속 시원하겠다
그럴 때 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미운 사람들
보기 싫은 사람들
다 한꺼번에
사라져버린 거예요
진짜 바라는대로 되었어요
와, 신난다 생각했죠
혼자서 텔레비젼도 보고
혼자서 밥도 먹고
너무 그럴싸했어요
자유였죠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왜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이
무서운 거죠?
쓸쓸한 거죠?
누가 있었으면 좋겠는거예요
그제서야 후회가 되었어요
아, 혼자 있는 건
함께 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거구나
왜 몰랐을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아무도 없어요
그런 자신이 싫어졌어요
울고 또 울고......
싫다고 사라졌으면 좋겠다던
사람들이 실은 모두
있어야만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었던 거에요
화해를 했어요
아, 행복해
*2007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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