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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 ㅣ 이야기 보물창고 7
사라 스완 밀러 지음, 최지현 옮김, 트루 켈리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를 읽고 -
사라 스완 밀러 글, 최지현 옮김, 트루 켈리 그림.보물창고, 2007.
일단 이 책을 읽고는 강아지들이 참,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개들도 참 따분할 때가 많겠구나 싶은 것이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마저 들었다. 일상이 비슷하니 말이다. 말만 못했지 생각하는 수준은 똑같다? ( 이런 강아지들에게 책을 읽혀야 하는 것은 필수다. 그래야 혼자 노는 법을 터득할 테니 말이다. )
첫 번째 나오는 강아지는 너무 심심해서 빈둥거리며 낮잠이나 자는데 마침 문 밖에서 낯선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컹컹 짖어댄다. 정작 밖을 내다보았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그 강아지는 자기가 쫓아버린 거라고 뽐내기까지 한다. 그리고 대단한 일을 한 듯 피곤하다며 잠을 잔다. 집 강아지들은 활동량이 적이 몸도 금방 피곤해지나 보다. 행동들이 너무 웃기다.
두 번째 강아지는 어떤가. 뼈다귀 하나를 얻었는데 그걸 발라 먹고 나중에 또 먹으려고 땅속에다 묻어놓는다. 그리고 잠을 자는데 뼈다귀가 주렁주렁 열리는 꿈을 꾼다. 사람처럼 더 좋은 것을 먹고자 하는 소망을 꿈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파묻은 뼈다귀조차 사라지고 없다. 그걸 찾느라 마당만 여기저기 파놓는다. 사실 강아지들은 구덩이 파는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가. 재밌다.
세 번째 강아지는 들개가 되어 집을 나간다. 집에서 편안하게 받아먹는 것 말고 세상을 힘차게 박차고 나가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거리로 나갔지만 도로에는 많은 위험한 차량들이 지나다닌다. 그래도 들개라고 자칭하며 용감하게 뛰어간다. 숲 속으로. 그곳에서 만난 다람쥐는 나무 위로 올라가 잡을 수도 없다. 배는 고파오고 어디 통조림이라도 없나 찾아보지만 통조림 따개가 없다. 그러니 통조림이 있다한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들개가 되는 일도 멋진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잽싸게 집을 향하여 내달린다.
집에서 편하게 살다보니 복에 겨워? 행복한 가출도 생각을 한다. ( 개들도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 매일 그 밥에 그 물을 먹는 것이 멋이 없게 느껴져 멋진 들개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비록 장애뿐인 현실에 절망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지만 말이다. 새로운 세계로 향하고자 하는 꿈은 개들에게도 있나보다. 늘어져 하품을 하고 잠이나 자는 것이 강아지들의 삶 아니었던가. 그게 행복 아니었던가. 낯선 사람을 구분하고 집을 잘 지키는 것이 강아지의 본분이라면, 식구들에게 재롱을 떨어 사랑을 받는 것은 더 큰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대부분 강아지를 좋아하니, 강아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책 읽는 시간이 즐거워질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개들은 낮잠 자기 좋아하고, 땅 파는 것 좋아하고, 쏘다니는 것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런 점에 착안하여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엮었다. 강아지들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은 유쾌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아이들의 모습도 다시금 읽어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자는 걸 좋아하고 놀이를 좋아하며 탐험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습까지도!!
< 2007, s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