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정말 싫어 이야기 보물창고 8
울프 스타르크 지음, 이유진 옮김, 마티 레프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첫날 학교를 가야 하는데 그게 걱정인 아이(울프)의 이야기다. 학교 가기가 두려운 것이다. 선생님이 무엇을 질문 했는데 말을 못할까봐 그것도 두렵고 걱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아빠랑 함께 학교 길을 산책하며 길을 익혀놓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가는 것에 대한 걱정스러움을 떨치지 못한다. 선생님이 질문할 것을 예상하여 아빠에게 질문을 해보라고 해놓고는 답을 말하지 못한다. 아빠는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평소에 알고 있던 사람의 이름인데 긴장한 탓인지 대답을 못한다. 아이는 더욱 걱정이 된다. 하지만 아빠는 괜찮다고 위로한다.

드디어 학교 가는 시간. 엄마는 진짜 신입생보다 더 기분이 들떠서 옷을 몇 번씩 바꿔 입고 거울 앞에 서성거렸다. 설렘으로 들떠있어야 할 진짜 주인공은 마지못해 집을 나선다. 학교 가는 것이 긴장과 초조함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학교에 갔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저절로 그 순간 두 손이 귀로 가서 꼭 막았다.

선생님이 주인공 앞에 다가왔다. 기적처럼 떠오른 단어. 아이는 큰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어제 아빠가 질문했던 전화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핸드백을 쥐어짤 것처럼 움켜쥔 채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잘못 된 것인가? 사실 선생님은 학생 본인의 이름을 물어본 거였다. 이 장면은 너무 웃겼지만 아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선생님은 유머와 재치가 있었다. 아이가 당황하지 않게 “우리 반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는 똑똑한 학생”이라고 칭찬해준 것이다. 울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 사이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안개 같은 막막함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된 것이다. 내일도 학교에 갈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의 말은 밝고 긍정적이다.

콧수염이 나는 걸 지켜보겠다는 좀 엉뚱한 면도 있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재밌는 책이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공감을 얻어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대처할 줄 아는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 2007,무지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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